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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개선 약정 졸업 두산重…"신사업 비중 52%" 청사진


입력 2022.02.28 13:08 수정 2022.02.28 13:08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1년11개월 만에 '재무구조 개선약정' 최단기 종료

가스터빈·신재생에너지 등 4대 신성장사업 본격 힘 실어

성남시 정자동 분당두산타워. ⓒ두산

구조조정을 시작한 지 약 1년 11개월이 지난 두산그룹이 채무상환을 마무리하고 ‘재무개선 약정(MOU)’을 조기졸업 했다. 미래형 사업구조로 개편해 새출발하는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수소, 차세대원전 등 4대 성장사업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체결했던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종료한다. 두산그룹은 MOU기간 3조1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두산중공업은 지난 18일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총 3조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 분야의 실적 둔화, 자회사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 악화 등의 이유로 2020년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 이에 두산그룹은 2020년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3년 만기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구조조정에 돌입한 두산은 2020년 클럽모우CC 매각, 두산타워 매각, 두산솔루스 매각,두산퓨어셀 지분 23% 무상증여, 두산중공업 1조3000억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두산건설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


두산중공업 MOU 조기종결 결정에는 재무지표 개선 등 전통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으로서의 중요성도 감안됐다. 가스터빈, 차세대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전망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긴급자금 3조원을 수혈한 직후 컨설팅을 통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미래형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상황을 모니터링 해왔다”며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 극복뿐 아니라 ’미래형 사업구조로 새출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지원과 전체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단기간 내에 채권단 체제를 종료했다”며 “개선된 재무구조와 가스터빈, 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성장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발전 중심의 기존 사업포트폴리오에 4대 신성장사업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 수주액 대비 22% 증가한 8조9000억원으로, 이 중 성장사업 수주 금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36%에 해당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2026년까지 5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원전 분야에서는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SMR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두산중공업은 SMR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뉴스케일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내년 뉴스케일 초도호기 건설 후 글로벌 SMR 건설시장 증가가 전망되는 만큼, 두산중공업은 선진 제작기술을 사전 확보하고 잠재적 파트너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스터빈의 경우 고효율 가스터빈 모델을 활용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소터빈으로 탄소 중립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사업은 보일러·터빈 OEM 역량을 활용해 수소발전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을 확보하고, 수소 발전사업 및 청정수소 공급 사업에 참여한다는 목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8MW 국내 해상풍력 최적화 모델을 본격 출시하고 차세대 모델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며, 글로벌 EPC 수행경험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신재생 EPC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그룹 차원에서는 반도체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두산그룹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협력사인 테스나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나는 카메라이미지센서(CIS)와 무선통신(AP/RF) 등 주요 반도체 제품의 후공정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만약 두산그룹이 테스나 인수에 성공한다면 성장성 높은 계열사를 확보,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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