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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2] LGU+ 황현식, ‘실크로드’ 개척…K-콘텐츠 ‘중동’ 간다


입력 2022.03.03 09:00 수정 2022.03.03 00:34        바르셀로나(스페인) =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5G 핵심 무기로 ‘XR’ 낙점…글로벌 수출 협력 활발

퀄컴 등 빅테크 만나 사업 논의…메타버스는 ‘신중’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022’에 참석한 뒤 인근 NH 바르셀로나 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 사업협력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K-콘텐츠의 중동 수출길을 열었다. 최근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 지역인 데다 새로운 시장인 만큼 기회와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상품은 확장현실(XR) 서비스다. 회사는 중동 지역의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시기와 맞물려 5G 특화 서비스로 꼽히는 콘텐츠 수출 전략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상용화 시작 지역, 콘텐츠 수출 ‘기회의 땅’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022’에 참석한 뒤 인근 NH 바르셀로나 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 사업 협력 성과를 발표했다.


황 대표는 “3년 전 5G를 시작 할 때 고민 중 하나가 고객 가치 창출이었다”며 “당시 속도만 가지고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보다는 동영상을 보는 방식이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해 XR 서비스를 제시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3년 간의 노력은 이번 MWC 출장길에서 결실을 맺었다. 황 대표는 “이번에 XR 콘텐츠에 대해 상당히 좋은 반응들이 있었다”며 “해외 주요 업체들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시연하고 미팅을 가졌는데, 그중 3개 업체에서 탑 매니지먼트 미팅(TMM)을 하며 협력 관계를 가져 갈 수 있었던 게 굉장히 큰 수확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XR 콘텐츠는 K팝을 중심으로 한 ‘아이돌 라이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황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K팝에 대한 호응도가 있다 보니 중동, 남미 등에서 관심을 갖는 회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가 지난 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에서 말렉 함무드 자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LG유플러스
콘텐츠는 시작일 뿐…“협력관계 틀 놨다”

황 대표는 이번 MWC에서 자인, 셀콤, 보다폰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퀄컴 등 빅테크 기업과도 만났다. 행사 기간 동안 29개국의 35개 통신사, 미팅은 무려 45회를 진행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특히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자인그룹은 중동을 대표하는 다국적 통신사업자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수단·요르단·바레인·남수단 등 7개국에서 약 5만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사업 기회가 크다. 최윤호 LG유플러스 XR사업담당(상무)은 자인과의 협력에 대해 “상반기 중으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황 대표는 “각국에서 5G를 도입하면서 다들 기업-소비자 거래(B2C)에서 내세울 서비스 무엇이냐에 대해 관심이 높다”며 “콘텐츠를 시작으로 향후 플랫폼 수출까지 했으면 하는 게 저희 바람이고 이번에 첫 번째 협력관계의 틀을 놨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전시에서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과는 XR 콘텐츠 협력 협약을, 말레이시아 3위 이통사인 셀콤과는 신규콘텐츠 공급을 논의했다. 셀콤에는 지난해 10월 가상현실(VR) 콘텐츠 수출을 완료했고 K팝 중심의 5G 실감형미디어를 함께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는 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 PCCW, 일본 KDDI, 대만 청화텔레콤, 태국 AIS, 말레이시아 셀콤 등에 누적 2400만 달러(약 290억원) 규모의 XR 콘텐츠와 솔루션을 수출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번 전시 주제를 관통한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메타버스 자체에는 굉장히 큰 관심이 있고 핵심 기술요소는 계속 구현하고 있지만 가시적으로 고객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는 게 중요하가도 생각했다”며 “큰 플랫폼부터 제시하기 보다는 더 좋은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자는 게 전략 방향이다”라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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