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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옥계 산불 진화율 50%…방화혐의 60대 구속


입력 2022.03.06 19:50 수정 2022.03.07 09:38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주택 100채 가량 불에 타…피해 면적 1850ha

바람 약하게 불어 급속 확산 가능성 줄었지만…화재 범위 넓어 진화율 낮은 상황

대피했던 주민들 속속 귀가…옥계지역 주민들 모두 귀가, 대피 인원 36명만 남아

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옥계면 옥골에서 119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화범의 소행으로 강원도 강릉 옥계에서 동해까지 번진 산불이 6일 현재까지 진화율 50%를 보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도내 강풍주의보가 모두 해제되고 바람이 초속 2m 안팎으로 약하게 불면서 급속 확산 가능성은 줄었으나, 화재 범위가 넓어 진화율이 낮은 상황이다.


옥계 일대는 산세가 험해 곳곳에서 불길과 연기가 관측되고 있지만, 동해 도심은 하얀 연기만 피어오를 뿐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날 산림 당국이 드론을 활용해 정밀히 조사한 결과,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1850ha에 달한다. 건물 피해는 옥계서 주택 등 10채가 전소됐고, 동해에서는 70채가 전소되고 24채가 일부 불에 타는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에는 헬기 28대와 인력 3500여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광역화재조사팀이 불에 탄 집들을 다니면서 피해조사를 하고, 수도 관계자들이 녹아버린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등 복구작업도 시작됐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던 주민들도 속속 귀가했다. 옥계지역 주민들은 모두 귀가했으며 동해시 대피 인원도 500여 명에서 36명으로 줄었다. 이 중 이재민 34명은 망상철도수련원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번 산불을 낸 피의자는 범행 하루 만에 구속됐다. 춘천지법은 이날 현주건조물방화, 일반건조물방화,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청구된 A(60)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전날 새벽 토치 등으로 자택과 빈집에 불을 질러 인근 산림으로 옮겨붙게해 대형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오전 1시 7분께 "A씨가 토치 등으로 불을 내고 있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당시 A씨로부터 헬멧과 토치, 도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A씨는 "주민들이 수년 동안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 등을 대며 방화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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