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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대형 면적 '귀한 몸'…가격 상승세 '뚜렷'


입력 2022.03.12 08:22 수정 2022.03.10 16:22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수도권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중대형 타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수도권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중대형 타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 대비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공급물량이 적어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1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총 16만3102가구다. 이 중 중대형(전용 85㎡초과) 물량은 1만4879가구로 9.12%에 불과했다.


10년 전인 2012년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공급 비율이 32.30%인 것과 비교하면 물량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11.61%)까지 두 자릿수를 나타내던 중대형 물량은 2017년 8.11%로 떨어진 이후 줄곧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공급 비중을 보면 2019년 6.75%, 2020년 6.36%, 2021년 9.12% 등이다.


아파트값이 지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소형 면적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서다. 건설사들도 개발부지가 한정적인 수도권 일대에 중소형 물량을 많이 공급하는 것이 이득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세금 부담이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까지 맞물리면서 더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 중대형 물량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다.


부동산R114 자료를 통해 최근 1년간('20년 2월~'21년 2월) 수도권 면적별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상승폭을 살펴보면 중대형(전용 85㎡ 초과) 아파트값은 1억5462만원(11억5560만원→13억1022만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전용 60~85㎡ 이하)은 1억1768만원, 소형(전용 60㎡ 이하)물량은 9385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F15블럭' 전용 59㎡B 평균 매매가격은 2월 현재 8억7000만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7억3500만원) 대비 18.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용 108㎡의 매매가격은 31.30%(11억5000원→15억1000만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형 타입 대비 12.95%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 자이 2단지'의 중대형 타입의 가격 상승률도 뚜렷하다. 전용 59㎡A 평균 매매가격은 올 2월 기준 16억2000만원 정도다. 지난해 2월(15억원) 대비 1억2000만원 올랐다.


반면 전용 101㎡A는 같은 기간 3억7500만원(20억원→23억7500만원) 상승하며, 2배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는 "수도권 지역 청약규제로 인해 추첨제 비율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쏠림 현상이 나타나자 그 여파가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중대형 아파트로 수요가 유입되는 데 반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실거주와 투자 모두를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대부분인 만큼 중대형 아파트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6층, 12개동, 전용 84~165㎡, 1319가구 규모다. 이 중 절반 수준인 632가구가 전용 85㎡ 초과 물량으로 구성됐다.


㈜신영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 3지구 A42 블록에서 '신영지웰 운정신도시'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 84~100㎡, 총 60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274가구가 중대형 물량이다.


제일건설은 이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B18블록에서 '제일풍경채 검단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7개동, 전용 74~110㎡, 총 173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537가구가 전용 85㎡ 초과 물량으로 공급된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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