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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발 안 맞는 빗썸·비덴트…같은 사업 다른 계획 이유는?


입력 2022.03.18 06:00 수정 2022.03.17 18:45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NFT·메타버스 각자 사업 추진…빗썸 ‘빗썸메타’ 독자설립

일각선 비덴트 책임론 제기…“투자 등 적극적 모습 보여야”

빗썸 본사 전경.ⓒ빗썸

빗썸과 대주주인 비덴트가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을 각각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른 거래소들이 대주주의 지원 아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과 대주주인 비덴트가 메타버스와 NFT 등 같은 분야에서 독자적 사업에 나서면서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비덴트는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 지분 10.2%와 지주사 빗썸홀딩스 지분 34.2%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빗썸은 최근 170억원을 출자해 빗썸메타를 독자 설립하고 향후 메타버스 사업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초대 대표이사는 조현식 빗썸코리아 부사장이 맡았다. 비덴트도 메타버스를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IT 업계 주요 인사를 영입하는 등 별도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NFT도 비덴트와 빗썸이 독자 행보를 보이는 사업 영역 중 하나다. 비덴트와 빗썸이 함께 투자한 빗썸라이브가 NFT와 커머스를 접목해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해당 회사는 사실상 비덴트 대주주인 버킷스튜디오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빗썸 역시 별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NFT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비덴트가 빗썸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인 점을 양사의 독자행보 원인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간 신사업 경쟁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비덴트가 대주주로서 이렇다 할 지원에 나서지 않다 보니 빗썸이 독자적 활로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대주주의 지원 아래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실제 코인원의 경우 2대 주주인 컴투스 홀딩스와 기술협력을 통해 올해 내로 NFT 거래소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5월 4대 거래소 중 가장 먼저 NFT 거래소를 오픈한 코빗은 넥슨 지주사인 NXC에 이어 최근 SK스퀘어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향후 SK스퀘어가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를 코빗의 서비스와 접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반면 비덴트의 빗썸 완전 인수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여전히 보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초록뱀미디어 유상증자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향후 지분구조 문제가 해결될 경우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덴트가 대주주로서 빗썸에 투자를 비롯한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선 협력 관계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힘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비덴트가 빗썸의 완전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신사업에서의 시너지는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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