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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새 리더 3인방, '상생·글로벌'로 신뢰 회복 올인(종합)


입력 2022.04.06 13:54 수정 2022.04.06 13:55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3000억원 상생 기금 활용 계획 공개

카카오톡 활용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발 벗어

카카오픽코마 필두로 글로벌 진출 확대

(왼쪽부터) 홍은택 카카오 CAC장, 김성수 카카오 CAC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6일 개최된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카카오

카카오가 새 리더십을 구축한 뒤 본격적인 경영 쇄신에 돌입했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문어발식 경영 논란에서 벗어나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을 위해 향후 5년간 3000억원 상생 기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를 필두로 3년 안에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추락한 기업가치와 신뢰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 공동체의 상생안과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을 위한 글로벌 사업 전개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남궁훈 대표의 취임사를 시작으로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은 3000억원 상생기금 방향성을, 김성수 CAC장은 글로벌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카톡 채널 활용해 전국 500만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카카오 공동체가 조성한 3000억원 상생기금은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 지원 1000억원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지원 550억원 ▲공연 예술 창작자 지원 150억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지원 500억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 지원 200억원 ▲지역 사회, 이동/디지털 약자 지원에 600억원 등으로 나뉘어 향후 5년간 집행된다.


카카오는 3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을 소상공인 디지털 소통 지원에 집행하며 소상공인 상생에 본격 나선다. 올 상반기 중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전국의 소상공인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톡 채널 운영 수반되는 메시지 발송 비용도 지원하고,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소상공인을 위한 '소신상인 쉬운 결제'도 지원한다. 농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확대 운영한다.


홍은택 CAC장은 “소신상인 프로젝트는 전국 500만 소상공인 모두가 대상이 된다”며 “신청을 하면 접수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고, 구체적인 지원 금액 기준은 마련할 계획이다. 광장시장, 제주 올레시장 등 상인과 논의하고 있고 베이커리, 화훼 농가 등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지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해 창작자 처우 개선을 돕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인디·중소 개발사 투자 및 지원을 확대한다.


아울러 카카오는 서울시와 손잡고 설립하는 국내 첫 음악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를 기반으로 공연 예술 분야 창작자를 지원한다.


카카오 공동체 상생안.ⓒ카카오
 카카오픽코마, 일본서 메타버스·NFT 등 신사업…"해외 매출 비중 30%로 확대"

이날 카카오는 미래 10년 비전 ‘비욘드 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김성수 CAC장 겸 이사회 의장은 3년 안에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0%로 확대하고,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해외 진출 전진기지는 일본이다. 일본 1위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는 계열사 ‘카카오픽코마’를 기반으로 일본에서 웹툰 뿐만 아니라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최근 카카오픽코마는 최근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획득했다.


김성수 CAC장은 “카카오픽코마는 콘텐츠 사업 외에도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하고자 한다”며 “SEBC 지분 및 인수 금액은 비공개다”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과 아세안, 중화권, 인도 시장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 대비 3배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주주가치·신뢰 회복에 방점…"계열사 30~40개 줄일 것"


이날 카카오가 내놓은 상생 방안과 글로벌 사업 계획은 그동안 떨어진 카카오의 기업가치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국내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골목상권 침해,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논란이 불거지며 기업가치에 타격을 입었다. 또 올해 초에는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 매각 이슈로 주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카카오는 계열사 통폐합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수 CAC장은 "골목 상권 침해 내지는 우리 핵심 사업에 벗어나 있는 그런 계열사들은 지금 계속적으로 정리해 나가고 있다"며 "올 연말 기준으로 했을 때 한 100개 정도가 돼 30~40개 정도의 계열사들이 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기업공개(IPO)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의 근본적인 확장과 이용자가 늘어나면,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 역시 오를 것”이라며 “내외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CAC장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기업으로서 책임, 의무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CAC에서 만들고 싶다”며”인터넷 리딩 기업이지만 글로벌 회사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할 것들이 많다. CAC에서 더 좋은 시스템과 제도로 사회와 같이 호흡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남궁 카카오 대표는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지분 3% 매각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궁 대표는 “사외이사나 공동체 내부의 의견에 따를 예정”이라며 “이해상충 이슈에 대해서는 카카오게임즈 관련 의사결정에서는 제외되는 걸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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