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서 선전…점유율 35.2%로 전년비 19%p↑
5G 전환 가속화…2025년까지 연평균 15% 성장 전망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차량용 통신장비(TCU)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전 세계 TCU 시장 점유율은 35.2%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중국, 미국 시장에서 GM, 폭스바겐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가며 1위에 올랐으며 유럽을 제외한 모든 주요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2위 콘티넨탈은 독일,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을 장악하며 점유율 25.3%를 차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전년 대비 약 2%포인트 하락했다.
콘티넨탈은 올해 초 자동차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기회를 엿보며 5G TCU를 출시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 효과로 콘티넨탈이 다음 분기에는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만은 점유율 12.7%로 3위를 차지했다. 하만은 주로 고급 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들에게 5G TCU를 공급하고 있다. 하만은 자동차 분야 전문성과 삼성전자의 강력한 유통 채널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면서 입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파나소닉, 덴소가 각각 4%, 3.8% 점유율로 4, 5위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덴소와 비스티온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며 “덴소와 도요타, 비스티온과 포드 간의 파트너십이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 세계 TCU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공급망 부족 사태에도 커넥티드 자동차 보급률 증가와 디지털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 비상 대응 시스템(eCall) 의무화와 같은 친화적 정책 역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TCU 글로벌 평균판매가격(ASP)은 4G 칩셋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했다.
카운터포인트는 2G와 3G가 쇠퇴해 더 이상 자동차 데이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되면서 4G와 5G가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재 커넥티드 자동차의 90% 이상이 4G TCU를 사용하고 있으나 4G는 성숙기에 접어 들었고 지난해에는 5G용 칩셋, NAD 모듈, TCU 등이 출시됐다.
올해에는 더 많은 차량에 5G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차량의 보급률 증가와 차량·사물 셀룰러 통신(C-V2X) 탑재 등이 5G 도입을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모힛 샤르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자율성이 증대됨에 따라 ADAS 센서에 의해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400MB/s가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데이터들을 모두 처리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성능의 5G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TCU 출하량이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측면에서는 2025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한 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5G는 가장 빠르게 성장(206%)하는 기술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