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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분기 배당 확대 움직임…중소대출・충당금은 변수


입력 2022.04.24 06:00 수정 2022.04.22 20:08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총 순익 4조6399억 ‘사상최대’

KB・신한금융, 분기 배당 지급

금융당국, 코로나19發 대비 압박

4대 금융 그룹 사옥 ⓒ 각 사 제공

4대 금융그룹(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올해 1분기 4조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이면서, 주주 환원 제고를 위한 배당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들은 중간・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고,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배당 성향을 30%까지 올린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지난 22일 1분기 실적발표를 완료했다.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6399억원이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3조9647억원)보다 17% 늘어났다. 가계대출 총액 감소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된 덕택이다.


금융지주는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배당 확대에 나섰다. 리딩뱅크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분기 배당을 시행한다. KB금융은 실적 발표날 이사회를 열고 1분기 배당으로 주당 배당금을 500원으로 결의했다. 지난달 KB금융은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하면서 분기배당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1분기 분기 배당을 지급을 공표한 바 있다. 1분기 배당금은 400원이다. 지급 시기는 5월 초다. 2분기 3분기에도 동일한 금액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금융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매입한 보통주는 총 366만5423주로, 취득 규모는 15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금융지주사도 분기 배당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우리금융은 중간 배당 기준일을 6월 30일로 명시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을 확정하며, 중간 배당을 정례화했다. 2015년부터 중간배당을 시행하고 있는 하나금융도 분기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은 이날 다변화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지주사 설립 아래 최초로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금융권은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급등으로 순이자마진(NIM) 상승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적 호조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당성향도 지난해 25~26%에서 올해 3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융지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만큼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배당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배당 성향을 제한한 배당 행정 지도는 지난해에 종료됐고, 배당정책은 금융회사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연간 배당 규모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중소상공인의 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화 유예조치 재연장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더 적립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배당을 확대할 수록 손실흡수능력이 취약해지고 부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로썬 코로나19 확산세가 한 풀 꺾였고, 주주들의 배당 수요를 외면하기 어려운 만큼 배당 확대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면서도 "소상공인 대출 상환유예 조치가 연장됐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주주 사이에서 균형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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