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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제도화 급물살… 디지털 치료제 시장 커지나


입력 2022.05.03 06:00 수정 2022.05.02 17:24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의료 필요성 대두

2020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비대면 진료 400만건 이뤄져

국내에서 원격의료 제도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내에서 원격의료 제도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각종 규제로 꽁꽁 묶여있던 비대면 원격진료 시장의 빗장이 풀리면 디지털 치료제의 활용 영역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후보자 시절이었던 지난해 12월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격의료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원격의료는) 피할 수 없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2020년 2월 이후 2022년 3월까지 443만여명의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이용했다. 코로나에 확진된 격리 환자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환자, 만성질환자, 고령자, 시간에 쫓기는 일반인 등에게 원격의료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원격의료로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의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전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택트 서비스 소비자 수요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8.3%가 '원격의료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강원도 16개 시·군 보건진료소에서 첫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시행한 이후 22년 동안 제대로 이뤄진 게 없다. 의료법 개정안이 18대 국회 때부터 제출됐지만 번번이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도 2020년 5월 원격의료 허용을 추진하려다 의사들의 집단반발에 흐지부지됐다.


그동안 원격의료 시행에 강하게 반대했던 대한의사협회가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도 원격의료 도입을 앞당길 전망이다. 의협은 지난달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원격의료 시행에 대비해 의협이 주도적으로 대책을 마련하자는 안건을 의결했다.


디지털 치료제 시장 확장… SK바이오팜, 한독 등 뛰어들어


SK바이오팜은 지난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뇌전증 발작을 예측하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센서를 이용해 뇌전증 발작을 감지·예측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검토 중이며, 연내 국내 임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는 "빠른 시간 내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발표할 계획"이라며 "뇌전증 치료에 진단, 예방까지 전 주기에서 환자와 함께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의 전유물이었던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전통제약사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한독은 지난해 3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통해 바이오벤처 '웰트'와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섰다. 웰트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WELT-I)는 의사가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6~8회, 회당 약 30분씩 들여 대면 문진 방식으로 하는 인지행동치료(CBTi)의 상당 부분을 스마트폰 앱이 대체한다. 진단과 처방에 필요한 정보를 센서가 수집해 의사에게 제공할 수 있다.


앞서 삼진제약은 2020년 삼성SDS의 스핀오프 기업인 웰리시스와 사업협력 및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올해 3월에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인 휴레이포지티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디지털 치료제를 새로운 수익 모델로 만들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 치료의 난제로 꼽혔던 복약 관리를 실시간 및 연속적으로 가능하게 해 약물 오남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환자 증상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디지털 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프로스트 앤 설리번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미국 내 원격의료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2019년 175억3000만 달러(약 22조2105억원)였던 미국 내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2025년 1223억 달러(약 155조3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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