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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도 언급한 물가 급등…이제는 5% 근접


입력 2022.05.03 13:21 수정 2022.05.03 13:24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4%대 가볍게 넘어설 듯

추경호 “4%대 물가 상승률 당분간 지속”

통계청 “상당폭 오름세 지속 가능성 아주 높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모습. ⓒ뉴시스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대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발언한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4%대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를 기록하면서 9년 8개월만에 3%대로 올라선 이후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3월엔 4.1%로 올라서 4%선을 돌파하고, 지난달 4.8%를 기록한 것이다.


소비자 물가가 2개월 연속 4%대를 나타낸 건 2011년 11~12월 이후 10년 4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통계청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7.8%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9.1%)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 비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휘발유는 28.5%, 경유는 42.4% 자동차용 LPG가 29.3% 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약 10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서자 유류세를 20% 내린 바 있다.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7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하고, 인하 폭도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해 이달 1일부터 적용됐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 유류세 인하 정책을 국민이 직접적으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추 후보자는 2일 인사청문회에서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에 대해 “유가 상승기에는 국민 체감 정도가 약할 수 있다”면서 “세금으로 인한 유가 하락 요인이 현장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불신이 있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인하 조치가 유통 단계에서 전달되는지 관계부처와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너지 비용 뿐 아니라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 등도 일제히 올랐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와 가스, 수도 물가는 6.8%가 올랐는데, 특히 전기료 물가 상승률은 11%에 달했다. 전기와 가스는 올해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지속적으로 물가를 끌어 올릴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농축수산물도 수입 소고기가 28.8%, 포도 23%, 닭고기는 16.6%가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우크라사태 까지 겹치면서 대외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상당폭의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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