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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늦장 대응에 신뢰 잃은 코인원·코빗…‘안정성’ 앞세운 고팍스 치고 나갈까


입력 2022.05.25 15:45 수정 2022.05.25 15:46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코인원, 루나 상폐 결정 아직…5대 거래소 중 유일

코빗, 당정 간담회 직후 거래지원 종료 및 보호책 제시

루나 시세 추이 그래프. 업비트 갈무리

루나 폭락 사태 직후 거래지원종료에 나서지 않았던 코인원과 코빗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코빗의 경우 그나마 유의 종목 지정 이후에 발생한 수수료 수익을 투자자 보호에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코인원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신뢰가 생명인 거래소 특성상 이같은 늦장 대응이 향후 경영활동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5대 거래소 중 유일하게 루나 코인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날 중으로 별도 공지를 할 예정이지만 상장폐지에 대한 답을 확실하게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 관계자는 "내부 상장 정책에 따라 유의 종목 지정 이후 2주 간의 개선기간 부여 후 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날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간담회에서 내부 상장정책에 따라 최종적으로 거래지원 종료 관련한 결정을 확정짓겠다고 밝힌바 있다.


앞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간담회에서 거래지원종료 결정을 하지 않은 코인원과 코빗을 대상으로 "테라폼랩스에 대한 수사까지 착수한 상황인데, 거래 중지 등 아무런 조치를 안하고 있다"며 "투자자 피해가 뻔히 의심되는 상황에 (상장 폐지를 하지 않는 것은) 투기 조장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코인원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일하게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거래소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거래소의 경우 투자자들과의 신뢰가 거래량으로 직결되는 만큼 이미지 실추에 따른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코빗이 간담회 직후 거래지원 종료와 함께 유의종목 지정 이후 발생한 수수료를 투자자 보호 목적에 활용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디지털 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긴급 당정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비트 이석우 대표, 빗썸 허백영 대표,코인원 강명구 부대표, 코빗 오세진 대표, 고팍스 이준행 대표 등 참석자들이 성일종 정책위의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원화마켓 거래를 재개한 고팍스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 동안 고팍스가 안전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아왔던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고팍스는 특금법 시행 이전 4대 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보다 거래량이 많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금법 이전에는 4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 보다 거래량이 많은데다 거래소 자체의 신뢰성과 안전성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고팍스는 원화거래가 가능한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빨리 루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팍스는 지난 16일 오후 3시부터 루나와 테라KRT에 대한 거래와 입금을 종료했다. 테라KRT는 원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의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팍스가 원화마켓을 재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거래량 면에선 코인원과 코빗에 비해서도 상당히 열세”라면서도 “특금법 이전에도 상당한 저력을 보여 왔던 만큼 이번 루나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유입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고정 가치가 1달러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고정 가치가 무너지면서 가치 안정화를 위해 고안된 암호화폐 루나도 폭락하고 있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국내외에서 10만원대에 거래되던 루나는 6일 즈음부터 떨어지다 9∼10일 99% 넘게 폭락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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