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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바이든 순방 후 태평양 8개국 만나


입력 2022.05.27 05:30 수정 2022.05.26 23:29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美 한일 순방 '견제구' 성격

美 "中 영향력 남태평양 확대 우려"

왕이 중국 외교부장ⓒ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직후 고위 당국자를 남태평양 8개국에 파견했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역내 8개국을 방문한다. 솔로몬제도를 시작으로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등을 차례로 찾은 뒤 동티모르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남태평양 국가들과 이른바 '포괄적 개발 비전(comprehensive development vision)'이라는 내용 하에 중국의 수백만 달러 규모 지원, 중국과 남태평양 국가들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 제공 등의 경제협력과 안보 협력,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순방 기간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중국은 IPEF가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라고 규정하며 반발해왔다.


또 중국은 지난달 솔로몬제도와 현지 물류 보급 확보와, 군 부대를 파견할 수 있는 내용의 안보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왕 부장의 이번 순방으로 다른 남태평양 국가들이 솔로몬제도와 유사한 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전망된다.


AP는 협정에 있는 안보 협력은 솔로몬제도를 넘어 다른 지역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협정으로 중국이 호주에서 멀지 않은 섬나라에 군대를 파견하거나 군사 기지를 건설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솔로몬 제도와 중국은 기지 건설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계획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협의가 절차와 체계 없이 불투명한 과정에서 성급하게 진행될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에게서 남태평양 섬 국가들이 보안부대를 영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에 긴장감을 초래하고 중국의 힘이 남태평양으로 확대되는 데 대한 우려만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자주적인 결정을 내릴 역내 국가의 능력을 존중한다"면서도 "중국은 자원관리, 어업, 개발지원 나아가 안보에서 까지 역내 협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불투명하고 모호한 제의를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고 중국을 겨냥해 지적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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