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 확실…김은혜, 패배 인정 발언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경쟁 상대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도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2일 오전 개표율 99.5% 현재 281만2078표(49.06%)를 득표해, 김은혜 후보(280만3788표, 48.91%)를 상대로 득표율 0.15%p 앞서가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44분 무렵 수원 장안구 영화동 경기도당에 설치된 개표 상황실에 들어서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김은혜 후보는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리며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김동연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며 "경기도 발전에는 여야가 없으니 윤석열정부와 협치해서 경기도민들께 보답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했지만 나의 부족함으로 승리하지 못했다"며 "나는 졌지만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보여준 열정으로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더 큰 힘을 보내달라"며 "나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묵묵히 응원하고 돕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2일 오전 긴급 비대위…총사퇴 가능성
6·1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호남·제주 등 4곳을 차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이튿날 비공개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 총사퇴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비공개로 긴급 비대위원회의를 연다. 비대위는 회의를 통해 지도부 총사퇴 여부를 논의에 부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MBC·SBS 지상파 3사가 선거일 오후 7시 30분 일제히 보도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텃밭' 광주·전남북과 제주 등 4곳에서만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선거 결과가 이에 그친다고 하면 2006년 지방선거 이후 16년만에 기록적 패배를 겪는 셈이다. 2006년 민주당의 전신 열우당은 전북지사 단 한 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데 그쳤다. 민주당이 광주시장·전남지사를 당선시켰고, 열우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것을 합해도 지금과 같은 4곳 당선에 불과했다.
▲이재명, 웃을 수 없는 '홀로 생환'…책임론에 당내 입지 흔들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에 성공했지만, '상처뿐인 승리'라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 텃밭에서 정치적 중량감에 비해 적은 표차로 '정치 신인'을 이긴 데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완패하면서 나홀로 생존한 이 위원장을 향한 책임론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2일 0시 기준(개표율 37.17%) 56.69%를 득표하며,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3.3%)를 오차범위 밖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
이 위원장은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를 찾아 "계양을 지역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대로 성실하게 역량을 발휘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잘 해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보궐선거 당선으로 당권 도전의 명분을 확보한 이 위원장은 곧바로 전당대회 출마 채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고, 총선을 진두지휘한 뒤 차기 대권 재도전을 모색하는 이른바 '문재인 모델'을 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패한 뒤 2015년 당권을 장악하고 2016년 총선에서 공천을 주도하며 대선 가도를 다시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