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전망에도 시세는 하락세…고래 매도 움직임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을 넘어설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시세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고래 투자자들이 대량의 이더리움 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2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이더리움은 230만6000원으로 전날 대비 4.3% 하락했다. 업비트에서는 0.1% 내린 23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이더리움의 하락세는 시장의 전망과는 다소 어긋나는 행보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이더리움이 암호화폐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 진행될 예정인 지분증명 방식으로의 전환을 근거로 다른 코인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창립한 소로스 펀드(Soros Fund Management)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다운 피츠패트릭은 이를 근거로 “이더리움이 미래에 비트코인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지분증명 방식’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전력사용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연산 처리로 보상(코인)을 얻는 작업증명과 달리 지분증명은 자신의 코인 보유량에 비례해 코인을 배분받는다.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 소모가 없는 만큼 환경파괴 문제에서 자유로운 특징이 있다.
다만 최근 하락폭이 비트코인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이더리움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여기에 최근 싱가포르의 이더리움 큰손이 대량으로 매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추가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기반의 암호화폐 관련 헤지펀드인 쓰리 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 Capital)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IP주소에서 대량의 이더리움(ETH)이 글로벌 4위 가상자산거래소인 FTX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대량의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동함에 따라 매도의 공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향후 1920달러 근처의 지지선에서 저항 수준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3788만6000원, 378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