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맛으로 마인드 바뀌더라"
"저 반대하신 분 더 잘 모실 것"
"고소·고발 한 번도 없던 선거 처음"
"클래스가 다르더라" 이광재 칭찬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 정치인으로 분류됐던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매운 맛에서 순한 맛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제가 많이 했다"며 변신을 예고했다.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 당선인은 "지금은 행정가를 뽑는 도지사이기 때문에 저격수, 투사, 전사 이런 게 필요 없다고 제가 주장을 했고, 실제로 제 마인드도 많이 바뀌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진영으로 나눠서 저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별로다' 이런 식으로는 절대 안 할 것"이라며 "그분들이 거의 절반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도정을 수행해 나갈 수 없다. 다 똑같이 생각하고, 아니 오히려 더 잘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쟁했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당선인은 "이광재 후보에 대한 기대나 애정이 강원도에는 많이 남아 있다.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서 직접 겪어 보니까 '역시 클래스가 다르구나'라고 느꼈다"며 "보통 사람과는 다른 시야, 시각, 안목 이런 게 있다"고 했다.
아울러 "역대 선거를 보면 소소한 것 가지고 서로 고소·고발을 하는데 이번 강원도 선거에서는 쌍방 간 일체 그런 게 없었다. 고소 안 당하고 선거가 끝난 것은 처음"이라며 "정책 선거로 갔고, TV토론 때에도 (서로) 네거티브를 정말 극도로 자제했다"고 평가했다.
승리 요인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함께 '동정론'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당선인은 과거 5.18 폄훼 발언으로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의해 컷오프 된 바 있다. 이후 단식투쟁 배수진을 쳤고, 공관위로부터 '사죄' 조건부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앞으로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사죄를 했음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해 김 당선인은 "인물론에서 (이 후보가) 만만치 않은 상대였는데 제가 부족한 것을 지난번 단식 농성으로 약간 커버가 됐다고 할까 그런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