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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합창으로, 춤으로…엔데믹 시대 ‘소통·화합’ 강조하는 음악 예능


입력 2022.06.08 09:11 수정 2022.06.08 09:1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해외 관객과 소통하는 ‘플라이 투 더 댄스’

하모니 강조한 ‘악카펠라’

코로나19 여파로 관객들과 소통하지 못해 잠시 주춤했던 음악 예능들이 다시금 부활하고 있다. 하모니가 중요한 합창부터 몸으로 부대끼며 에너지를 선사하는 댄스까지. 잠시 놓치고 있었던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그간의 갈증까지 해소해주고 있다.


국내 가수들이 해외에서 버스킹을 하며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의 의미를 보여주던 JTBC 대표 음악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시리즈는 코로나19 이후 약간의 변화를 거쳐야 했다. 출연자들의 감미로운 무대들은 여전했지만, 무대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꾸려졌으며 관객들은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무대를 즐겨야 했다.


ⓒJTBC 캡처

방청객과 함께 호흡하는 현장감이 중요한 음악 예능은 ‘비긴 어게인’처럼 콘셉트를 변경하거나, 혹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등의 경우처럼 무관객으로 방송을 진행하면서 어렵게 위기를 극복했던 것이다.


이에 엔데믹 전환 이후 음악 예능들도 다시금 활력을 되찾고 있다.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을 비롯한 음악 프로그램들이 방청객 모집을 재개하는가 하면, 다시금 해외 관객들과의 소통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그림을 담아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비긴 어게인’ 제작진이 댄스 본고장 미국으로 향했다. 지난 3일 방송을 시작한 ‘플라이 투 더 댄스’를 통해 아이키, 리정, 리아킴 등 국내 댄서들이 스트릿 댄스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댄스 버스킹을 선보이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는 노래가 아닌 춤을 소재로 선택,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눌러뒀던 에너지를 더욱 뜨겁게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송광종 PD는 춤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난 3월 말부터 답사를 하며 프로그램을 시작을 했는데 춤이 만국 공통어가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여파로) 몸 쓰는 걸 못하게 했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충족하지 못했던 걸 충족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 PD의 말처럼, ‘플라이 투 더 댄스’ 첫 회에서는 헨리의 바이올린 연주부터 댄서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까지. 출연자들이 펼치는 진심 어린 무대와 이 무대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함께 그루브를 타는 관객들의 모습이 어우러졌다. 이를 통해 지난 2년간 느끼지 못했던 ‘음악을 통한 소통’의 즐거움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페스티벌의 재부흥을 꿈꾸며 뭉친 이들도 있다. 윤종신, 이상순, 이미주 등이 JTBC ‘뉴페스타’를 통해 새로운 페스티벌을 선보이고 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를 부활시키는 것은 물론, 가상 현실, 메타 버스 등의 다양한 장치를 활용해 관객들이 새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의도다. 조효진 CP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무대에 목마른 가수와 공연에 목마른 관객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페스티벌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을 했었다.


최근 종영한 JTBC ‘뜨거운 싱어즈’를 비롯해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악카펠라’ 등 음악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함께 하모니를 이루고 화합하는 과정에 방점을 찍는 것도 새로운 흐름이다.


앞서 ‘뜨거운 싱어즈’는 중, 장년 연예인들이 합창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뤘다. 실력은 부족하고 또 다소 서툴지만, 노래에 진심인 이들이 뭉쳐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하모니를 이뤄가는 과정이 뭉클하게 그려졌었다. 오대환, 김준배, 현봉식, 이호철, 최영우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악역으로 활약했던 배우들이 뭉쳐 아카펠라에 도전하는 ‘악카펠라’ 역시도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겉모습은 거칠어도 마음은 부드러운 이들이 뭉쳐 의외의 매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차근차근 목소리를 맞춰가는 과정이 담길 전망이다.


‘악카펠라’의 채현석 PD는 출연자들의 케미를 강조하면서 “각자 혼자 노래를 잘해서 되는 건 아니다. 파트 별로 어우러지는 것이 필요했다”라면서 “코로나 시대에 하지 못했던,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선보이고 싶었다. 때마침 기회가 됐고, 흔쾌히들 승낙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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