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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SFA 대표 "2차전지, 획기적이고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


입력 2022.06.09 14:00 수정 2022.06.09 11:04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디스플레이 주춤하자 비(非)디스플레이 공략해 실적 분위기 전환

김 대표 "중요도 꼽는다면 2차 전지, 배터리, 유통 순"

김영민 SFA 대표가 8일 충남 아산사업장 내 회의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FA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글로벌 업체에 장비를 납품하며 디스플레이 업계를 선도했던 SFA가 2차전지 등으로 눈을 돌려 사업 변모를 꾀하고 있다.


전세계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춤하면서 이대로는 회사 자생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탓이다. SFA는 지난 2016년부터 2차전지(배터리), 반도체, 유통 등 비(非)디스플레이 사업을 3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지정하고 해당 산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민 SFA 대표는 전날 SFA 충청남도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SFA 스마트팩토리 펩투어'에서 "저희 회사가 과거에 디스플레이 장비 중에서도 국내 메이저 패널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해왔다"며 "물론 능력있는 국내 고객사와 같이 일하는게 축복일 수도 있지만, 단일 산업으로 단일 고객사에 전적으로 운영을 의존하는 것이 회사 자생력 측면에서 맞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고객사 투자 전략에 따라 저희 회사 실적도 많이 변동이 있었다. 2011년 매출액이 7800억원이었는데 국내 패널산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변화가 지연되면서 투자가 줄어들어 2015년 3800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2015년 이후 사업 다각화 및 고객 다각화를 꾀했고 동시에 해외 수출도 확대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고객사에 비해 몇 배 이상 되는 수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SFA의 사업다각화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주춤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분위기가 있다. 김 대표는 "고객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이 그렇게 빠르지 않다"며 "5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이 OLED에 투자를 많이 할 걸로 봤지만 지난해부터 투자가 많이 꺾였다. 품질이 잘 나오지 않고 미국 회사에 납품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 투자가 홀딩된 상황"이라고 했다.


이는 SFA 뿐만이 아닌 전반적 업계 상황이긴 하지만 실제 SFA의 실적에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 지난 2016년도 1조4000억원에 달했던 수주액은 2021년도 8000억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실적 방어'라고 표현했다. 단순히 수치만을 보면 횡보 상태에 가깝지만, 기타 디스플레이 산업에만 집중한 장비회사들의 수주 매출액과 비교해서는 전혀 반대라는 것이다. 실제 비디스플레이 부문 수주 실적은 지난해 전년대비 1.8배 가까이 늘었고 매출 비중은 71%까지 올라온 상태다.


김 대표는 "저희는 2차 전지와 유통 쪽에 집중함으로써 수주 매출액을 강화했다. 2021년도 공시 수주 매출이 전년도보다 줄어서 횡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주 결정이 난 이후에도 고객과 세부 스펙을 결정하고 계약서를 체결하는데 시간이 걸려 실적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장비 산업의 독특한 수주 매출 회계 기준으로 인해 횡보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매출이 점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성장 동력 가장 큰 사업은 2차 전지"


현재로써 SFA가 가장 성장 동력이 크다고 판단한 사업이 어디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2차 전지가 획기적이고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을 적용한 2차전지(배터리) 외관 검사기에 이어 내부를 검사해 화재 발생을 줄이는 단층촬영(CT) 검사기도 개발했는데 SFA의 CT검사기는 넘버원이라 자부한다"고 했다. 또 "SFA 제품은 샘플링 검사 방식이 아닌 전수검사를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2차 전지 뒤를 이을 미래 동력으로 반도체와 유통을 꼽았다. 김 대표는 "반도체는 디스플레이와 기반이 같다. 신규 납품처 발굴보다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방식을 선호해 후발주자는 시장진입이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긴 하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AI같은 신기술을 적용해 차별화하며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한번 진입하면 20~30년간 무리없이 매년 수천억 매출을 고정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사업인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차 전지와 반도체는 한국 장비사로서 행운이라고 느끼는 점이, 한국 고객사들이 메이저 플레이어들이라는 점"이라며 "중국 회사도 있지만 중국은 인건비가 싸기에 단순 장비 위주이고 품질에 대한 눈높이가 높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에 국내 메이저 플레이어들과 같이하면 세계 납품 실적을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유통과 관련해서는 "E-커머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유통은 한국보다 미국과 유럽이 5년이나 투자가 빨랐고 외국 장비사가 그만큼 납품 기회가 많았다. 한국 장비사는 시작이 좀 늦긴 했지만 유통 자동화 설비가 연간 성장하고 있는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저희 사업다각화가 많이 진전된만큼 올해 상반기부터는 작년보다 많이 진전된 상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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