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예비일 내 발사 가능 여부 17일 발표 예정
항우연 "신호 박스, 전선 문제이면 신속 보완 가능"
"센서 오류이면 1·2단 분리해야 해 시간 많이 소요"
발사가 연기된 누리호가 이상 신호가 감지된 부분을 중심으로 내부 점검에 들어간 가운데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발사 예정 시한인 23일 안에 다시 발사대에 세울 수 있을지 미지수이며 장마철을 고려하면 발사가 가을께로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7일 "어디까지 손봐야할 지 이르면 오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되며 다음 주까지도 다시 발사대에 세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항우연 연구진은 오류가 발생한 누리호 산화제 레벨측정시스템에서 신호·전기타워를 연결하는 전선류(케이블)와 신호처리박스 등 두 부분에 대한 점검을 완료하고 이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 15일 오후 2시 5분께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고정된 상태에서 1단 산화제탱크 레벨 센서 신호 이상이 발견됐다. 이에 발사관리위원회는 이날 2차 발사를 취소하고 문제 부위 원인 파악과 개선을 위해 누리호를 발사체종합조립동으로 이송됐다.
항우연은 "발사에 필요한 산화제와 추진제, 전기를 4곳에서 연결해 공급하는데 이상 신호가 잡힐 경우 이 연결 부위에서 누리호를 점검할 수 있다"며 "문제가 된 1단부 산화제 탱크는 이보다 더 낮아 접근이 어려운 데다가 눕힐 경우에도 전기 공급이 끊겨 신호 점검 자체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술진은 1단 탱크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데 아직 이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1단에는 산화제 수위를 확인하는 센서가 있고, 센서와 연결된 수많은 전선과 신호를 점검하는 터미널박스가 있다. 신호 박스나 전선 쪽 문제일 경우 신속한 보완이 가능하지만 센서 오류일 경우 수리를 위해 1단과 2단을 다시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승협 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센서 자체를 교체하면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 센서의 문제이기 때문에 1단과 2단의 연결부위를 다시 분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지금 상태로는 발사 예비기간으로 정해둔 오는 23일까지도 수리가 쉽지 않을 걸로 보여 발사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할 걸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발사체 발사 일정 결정 시 비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통상 피하는데 6월 말에서 7월 말 사이의 장마철을 고려한다면 발사일은 더욱 지연될 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한편 누리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첫 한국형 발사체다. 발사에 성공한다면 세계적으로 1톤급 이상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7번째 우주강국으로 등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