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원주 간현관광지 개최
2001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던 ‘강변가요제’가 21년 만에 부활한다. 19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까지 수많은 스타들과 명곡을 쏟아내면서 ‘스타 등용문’으로 여겨졌던 대회라는 점에서 오는 기대도 크다. 그러나 동시에 과거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2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개최해오면서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내면서 공고한 입지를 자랑해왔다. 이선희, 이상은, 장윤정 등이 이 대회의 대상 수상자들이다. 또 대상이 아닌 수상자나, 심지어 상을 받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명 스타들이 다수 나왔다. 박미경, 박선주, 김현성, 이영현, 박은태, 주현미, 육각수, 박혜경, 위치스 등이 그 예다.
MBC에 따르면 ‘강변가요제’는 9월 3일 강원도 원주시 간현관광지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기대감을 증명하듯 이미 지난 5월30일부터 한달간 진행된 참자가 모집에는 12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7월 1차 비대면 심사를 시작으로 세 차례의 예선 심사를 통해 본선 무대에 오를 주인공들이 가려진다.
일각에선 ‘강변가요제’를 국내 가요 오디션의 지평을 연 시초 격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그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이 전무했던 방송가에서 ‘강변가요제’가 가진 존재감이 상당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 당시와 달리 지금은 아이돌, 인디밴드, 트로트 등 장르를 불문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슈퍼스타K’ ‘K팝스타’ 시리즈를 시작으로 ‘쇼미더머니’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TOP밴드’ ‘국민가수’ ‘싱어게인’ ‘슈퍼밴드’ ‘조선판스타’ 등이 연이어 방송되면서 방송가는 ‘오디션 프로그램 포화 상태’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들의 경우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을뿐더러 수상자들에 대한 사후 관리도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수억원의 상금과 부상도 매력적이다. 꼭 방송 채널이 아니라도 유튜브를 통한 자기어필도 충분히 가능한 시대다.
‘강변가요제’도 이를 의식한 탓인지 타이틀을 ‘MBC 강변가요제 뉴챌린지’라고 짓고, 만 17세 이상의 신인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장르의 제한 없이 본인의 창작곡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장르 역시 발라드, 힙합, 팝, 락, 일레트로닉 등뿐만 아니라 국악, 트로트, 오케스트라, 컨트리 뮤직 등 다양한 장르를 포용한다. 우승자 상금도 1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변가요제’의 성공을 예단하긴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뉴챌린지’라는 타이틀과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물만 봐선, 현재 방영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찾긴 힘들다. 완전히 새롭지도, 그렇다고 아이덴티티가 명확한 ‘대학가요제’나 ‘유재하음악경연대회’처럼 그간 수상자들간에 끈끈한 연대가 사실상 없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강변가요제’ 자체가 갖는 의미와 그 당시의 인기는 무시하기 힘들지만, 그 관심이 현재의 대중들에게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강변가요제’의 강점은 그 당시의 ‘추억’인데, 그렇다고 현재 트렌드에 따라 올드하게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주최측도 트렌드에 따라 새로움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현재 방영되는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악의 경우 과거의 명성이 퇴색될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