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히는 정치가문 출신…최연소 총리 자리 꿰차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주변국 관계 악화 시켜
‘아베노믹스’ 내세웠지만 여론 악화로 퇴진
8일 선거 유세 도중 피격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일본 우익의 상징적인 정치인이자 역대 최장수 총리다.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로 처음 총리에 취임했지만 1년 만에 조기 퇴진했다. 하지만 5년 뒤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후 2020년 9월까지 7년 9개월 연속 총리를 지내며 일본 역사상 가장 오래 재임한 총리로 기록됐다.
그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정치 가문 출신이다. 친할아버지 아베 간은 중의원을,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는 총리를 지냈으며 아버지 아베 신타로는 외무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역임했다.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으나, 여론 악화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여론이 악화돼 돌연 지병을 이유로 물러났다.
트레이드마크는 ‘아베노믹스’다. 2~3%의 인플레이션 목표, 마이너스 금리 등으로 경기침체를 극복 하겠다 나섰으나 무분별하게 예산을 사용해 별 다른 성과를 얻진 못했다.
2017년부터는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팔아넘기려 했다는 의혹이, 2019년 11월에는 공적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 사유화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20%대까지 급락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과 관계도 좋지 못했다.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과거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한국 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판결에 반발해 갈등을 빚었다.
결국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2020년 9월 퇴임했다. 건강 문제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아베 정권이 핵심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동력을 잃은 데다 안보·경제·외교 등 실패로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 전 총리는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참의원 선거운동 차원의 가두연설 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