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 총리 "헌정 사상 최장 8년 8개월 총리 중책"
日국장,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번째
기사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피격당해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이 오는 9월 국장(國葬) 형식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가을 아베 전 총리 장례를 국장 형식으로 시행한다"며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동시에 일본이 폭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단호히 지키겠다는 결의를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베 전 총리가 헌정 사상 최장 기간인 8년 8개월에 걸쳐 총리라는 중책을 맡아 동일본 대지진 부흥, 경제 재생, 일미 동맹을 주축으로 한 외교 등 훌륭한 공적을 남겼다"며 국장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에서 전 총리 장례는 정부·정당의 합동장 형식이 일반적이지만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으로 자민당 내에서 국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전 총리가 사망한 뒤 국장이 치러진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요시다 시게루(1878~1967년)가 유일하다.
일본의 국장은 정부가 관련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에 비용 문제로 국민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기시다 총리가 국장을 전격 결정했다.
야당도 크게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 이즈미 겐타 제1야당 입헌민주당 대표는 국장 시행 방침에 대해 "전 총리의 명복을 빌면서 조용히 지켜보고 싶다"고 했고, 마쓰이 이치로 일본유신회 대표도 "반대는 하지 않지만, 국장 비용에 대한 비판이 유족에게 쏟아져선 안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