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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최고위원 사퇴, 국민의힘 지도체제 '격랑'


입력 2022.07.29 11:52 수정 2022.07.29 13:43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권성동 체제'→'비대위 체제' 주장 신호탄

배현진 "尹정부 출범 이후 국민께 실망만"

"당 안정화 중요"…비대위 전환 부정 기류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배현진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배 의원의 사퇴는 당내에서 나오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주장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이후 '권성동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돼왔다.


배현진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속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 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며 "나 개인이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사퇴를 결심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이준석 대표의 공백사태, 궐위가 생길 때부터 고민했다"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결단하고 국민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시점이 많이 늦은 것 같아 송구하다"며 "국회의원이자 최고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 배현진으로서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만류가 없었냐' '다른 지도부와 협의했냐' '앞으로 당 체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권성동 대행은 이날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 선언에 대해 어떤 입장 인지' '다른 최고위원들도 사퇴하는지'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의 징계 이후 '권성동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조기 전당대회'를 두고 차기 당권주자들의 이해관계가 모두 달라 '권성동 체제'는 아슬아슬하게 유지돼 왔다.


여기에 권 대행의 대통령실 '지인 채용' '9급 공무원 발언' 논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의 '내부 총질' 문자가 공개되면서 '권성동 체제'가 더욱 흔들리게 됐다. 당내에서는 이날 배 의원 사퇴를 계기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 후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기 전당대회는 이 대표 사퇴나 당헌·당규에 규정된 최고위의 기능 상실을 전제로 한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도 적지 않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나는 그만두지 않는다"며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안정화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현재는 당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데, 비대위 체제로 가는 과정에서 혼란이 만만치 않다"며 "권성동 체제를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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