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에도 2경기 연속 승리 놓쳐
불거진 트레이드 루머에 대해 "지금 이 순간은 팀에 집중"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에인절스)가 두 자릿수 탈삼진을 찍고도 대기록에 닿지 못했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도 11개의 삼진을 잡으며 지난달 23일 캔자스시티전부터 이어져 온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6경기’로 늘렸다.
이 부문 최고기록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의 페드로 마르티네즈(1999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의 크리스 세일(2015,2017)의 8경기. 오타니(시즌 145탈삼진)의 현재 삼진 능력이 꾸준하면서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역사다.
그럼에도 2경기 연속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LA 에인절스 타선은 텍사스 마운드를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한 채 0-2로 졌다. 잘 던지고도 시즌 6패(9승)째를 떠안은 오타니는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두 자릿수 홈런(21개) 대기록을 미뤄야 했다.
지난 시즌에도 오타니는 1승이 모자라 대기록에 닿지 못했다. 현재까지 이 부문 기록은 ‘전설’ 베이비 루스만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에인절스 입단 후 오타니의 기량은 더더욱 발전, 지난 시즌에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오타니는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LA 에인절스는 AL 서부지구 4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답답한 상황에서 오타니를 둘러싼 트레이드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 등 오타니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많다.
AL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은 LA 에인절스가 2023시즌 종료 뒤 FA가 되는 오타니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어려워진 시즌을 뒤로 하고 오타니를 통해 우수한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해 가까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낫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MLB.com 등을 통해 “어디서 뛰든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팀과 동료들을 사랑한다. 지금 이 순간에는 에인절스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에인절스에만 집중한다고 했지만, 어디서든 승리를 위해서 뛸 수 있다는 멘트도 있었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오타니가 어떤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을 마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