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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못 깎아줘” 지난해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26.6%


입력 2022.08.03 15:23 수정 2022.08.03 15:23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전년 대비 1.6%p↓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금융소비자 10명 중 8명이 신용상태가 좋아져 대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해도 은행으로부터 거절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기임에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감소 추세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접수는 총 88만2047건을 기록했다. 이 중 은행이 받아들인 건수는 23만4562건으로 26.6%의 수용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28.2%)보다 1.6%p 낮은 것이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른 대출액은 8조5466억원으로 전년(10조1598억3600만원)보다 소폭 낮았다. 최근 금리인하 수용률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수용률은 2018년 32.6%, 2019년 32.8%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95.6%를 기록했다. 이 외 우리은행 63%, 하나은행 58.5%, KB국민은행 38.8%, 신한은행 33.3%를 차지했다. 지방은행에서는 전북은행이 40.2%로 높았다. 인터넷뱅크 은행에서는 케이뱅크 12.3%, 카카오뱅크 25.7%로 집계됐다.


금리가 높은 비금융권에서는 10개사 저축은행의 수용률이 63.5%를 기록했다.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OK저축은행(95.7%), 가장 낮은 곳은 상상인저축은행(5%)이다.


카드사의 수용률은 50.6%로 저축은행보다 낮았다. 우리카드가 77.5%로 가장 높은 수용률을 보였으나, 삼성카드가 36.8%로 가장 낮은 수용률을 이어갔다.


다만 금융사들은 수용접수 건수가 많으면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수용률 자체만 보지 말고 수용건수와 대출 금액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경우 수용률은 33%대로 낮지만 금리인하접수건수가 12만9398건, 수용건수도 4만3071건으로 가장 많았다. 비대면으로 금리인하요구를 쉽게 신청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도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낮게 잡힌다는 해명이다.


한편 지난 2019년 6월 법제화된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신용상태가 개선되면 대출금리를 인하해달라고 금융회사에 요청하는 권리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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