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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만 관련 中 모든 결심 지지"


입력 2022.08.10 11:06 수정 2022.08.10 11:0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결심 실현 위한 길에서

언제나 中 동지들과 함께"

美하원의장 대만 방문 비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신화/뉴시스

북한 노동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 공산당의 모든 결심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중 모두 '당 통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당대당 연대의식을 강조하며 미국에 대항한 연합전선 구축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가 대만문제와 관련하여 9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연대성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노동당 중앙위는 "중국의 강력한 항의와 엄숙한 경고,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공연히 자행된 미국 현직 고위 정객의 대만 행각을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정(나라를 완전히 정리하여 통일함)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당 제20차 대회의 성과적 개최를 방해하려는 용납될 수 없는 정치적 도발행위로 낙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직 고위 정객'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정치적 도발'로 규정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통일을 꾀하는 중국 입장을 두둔한 셈이다.


실제로 통신은 노동당 중앙위가 "조국의 완전통일을 실현하려는 14억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전횡을 단호히 물리치고 국가의 영토 완정을 수호하며 중화민족의 통일 위업을 성취하기 위하여 취하고 있는 강력하고 정당하며 합법적인 모든 조치들에 대한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앞으로도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 공산당의 정당한 입장과 모든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그 실현을 위한 길에서 언제나 중국 동지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만 관련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물론 '대만 통일의 길에 동행하겠다'는 의사까지 에둘러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전술핵 실전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북한이 대만 유사시 핵·미사일 전력을 동원해 주한미군의 발을 묶는 등 역내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측은 서한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노동당 중앙위는 "미국이 지난 세기 50년대부터 들고나온 아시아태평양 안보전략이 오늘 인디아(인도)태평양전략으로 개악되었다"며 "사회주의 중국의 장성 강화와 조국 통일 위업을 가로막는데 기본목표를 두고 강행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근을 조작해내고 국제적 여론을 오도한 다음 그를 통제·관리한다는 명분으로 저들의 전략적 기도를 실현하는 것은 미국의 체질화된 정책 실행 수법"이라며 "미국이 조중(북중) 두 나라의 사회주의를 고립·압살하는 데서 이러한 상투적인 수법을 가장 집중적으로, 가장 비열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미국의 파렴치한 도발행위를 중국의 사회주의 위업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주권국가의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준열히 단죄·규탄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이 북한을 겨냥해 사용해온 △'도발 행위' △'지역 평화·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 등의 용어를 통해 '상호주의 대응 기조'를 재확인한 모양새다. 앞서 북한은 미국에 대한 '강대강 정면승부'를 천명한 바 있다.


아울러 북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중국 공산당 제20차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통신은 북한 노동당이 서한을 통해 "시진핑 총서기 동지의 영도 밑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새로운 역사적 여정에서 중대한 이정표가 될 당 제20차 대회를 중국 공산당이 성과적으로 맞이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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