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운행 정보 '토피스'에 안내했지만 접근성 떨어져
버스 우회 운행 정보는 토피스서도 별도 제공 안 해
서울시, 재난문자 형태로 지하철 운행 차질 정보 발송 방안 검토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서울 지하철역·버스 침수 등의 여파로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었으나, 관련 정보가 제때 전달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는 시민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대중교통 마비 사태에서는 재난문자 등을 활용한 긴급 알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지하철은 집중호우가 시작된 8일 7호선 상도역·이수역·광명사거리역과 3호선 대치역, 2호선 삼성역·사당역·선릉역이 침수됐다가 복구됐다. 9호선은 8일 오후 10시께 동작역과 구반포역의 선로 침수로 노들역∼사평역 사이 총 7개 역(노들·흑석·동작·구반포·신반포·고속터미널·사평)에서 열차가 운행하지 않다가 14시간 후인 다음날 오후 2시부터 전 구간 운행이 재개됐다.
서울 시내 일부 버스 노선도 우회 운행하고 있다. 10일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시내버스 7개 노선이 우회 운행하고 있다. 잠수교와 노들로 등 시내 주요 도로가 집중 호우로 침수되거나 물 고임 현상으로 통제됐기 때문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는 무려 28개 노선이 우회했다.
하지만 지하철 운행 중단과 관련된 정보들을 미리 전달받지 못했다는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시가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공식 채널 서울교통정보시스템(TOPIS·토피스)가 있으나, 일반 시민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직접 찾아보기에 번거롭기 때문이다. 9호선 홈페이지이나 서울교통공사 트위터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일일이 정보를 검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버스 노선 우회 운행 정보도 접근성이 떨어진다. 시민이 버스 우회 사실을 확인할 방법은 정류소에 가서 BIT를 확인하거나 시가 배포하는 보도자료와 이를 기반으로 작성된 뉴스 기사를 참고하는 것밖에는 없다. 이 정보는 토피스에서도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
서울시는 재난문자 형태로 지하철 운행 차질 정보를 발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시는 버스 우회 노선과 관련해서는 폭우와 같은 돌발상황인 경우 시시각각 바뀌는 정보를 계속 제공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에 지금과 같은 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