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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누굴 선택할까…'친윤' 이두봉·이원석, '비윤' 여환섭·김후곤 압축


입력 2022.08.17 05:33 수정 2022.08.17 07:32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한동훈, 이르면 17일 이들 가운데 1명 제청…국회 인사청문회 거쳐 9월 중순 임명 예정

좌측부터 여환섭 법무연수원장·김후곤 서울고검장·이두봉 대전고검장·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 ⓒ연합뉴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조만간 이 가운데 1명을 최종 후보로 선택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천위는 이날 오후 2시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여환섭 법무연수원장(54·사법연수원 24기) ▲김후곤 서울고검장(57·25기) ▲이두봉 대전고검장(58·25기)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53·27기) 등 4명을 추렸다.


추천위는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후, 공정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하며 정의와 상식에 맞게 법을 집행할 검찰총장 후보자 4명을 선정해 법무부장관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은 검찰 내에서 특수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옛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내면서 권력형·기업 비리 사건 수사을 담당했다.


과거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등을 수사하며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지만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이후엔 대검 대변인과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대구지검장, 대전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김후곤 서울고검장 역시 '비윤 라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김 고검장이 검찰총장으로 발탁되면 정부와 법무부가 '라인 인사'라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 고검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 대변인, 법무부 기조실장, 대구지검장 등을 지냈다. 올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 검찰 내 반대 여론을 선봉에서 대변하며 조직 내 신망을 두텁게 쌓았다는 평을 받는다.


이두봉 대전고검장은 윤석열 라인으로 꼽힌다. 과거 윤 대통령과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일한 바 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첨단범죄수사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서울중앙지검 4차장·1차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등을 역임해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이라 불린다.


그는 또 대전지검장 시절 문재인 정부의 월성 1호기 원전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수사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2014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에 대한 보복 기소를 지휘한 논란이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유씨로부터 이두봉 고검장 등 4명의 직권남용 혐의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 중이다.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는 이 고검장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라인으로 꼽힌다. 그는 윤석열 라인 내에서 '브레인'으로도 불린다. 대검 수사지원과장 및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제주지검장을 거쳤으며 역시 특수통이라는 평을 받는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의 사퇴 이후 직무를 대리하며 조직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도 있다. 또 한동훈 장관과 검찰 인사를 상의해서 '식물 총장' 우려 등을 잠재울 수 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압축된 후보들 중 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아서 총장 임명시 선배 기수가 옷을 벗는 검찰 관례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추천위원장을 맡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회의 직후 "소신 있게 검찰총장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노력했다"며 "절대다수 위원의 뜻이 일치해 이견 없이 1차 투표에서 결정됐다"고 전했다.


최종 후보군 4명이 결정됨에 따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들 가운데 1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르면 오는 17일께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이어 윤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기 때문에 제청된 후보자는 빨라야 다음달 중순께 검찰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추천위에는 김 전 총장을 포함해 권영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고문, 권준수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우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비당연직 위원이 4명이 있다. 또 당연직 위원 5명으로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과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협회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도 참여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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