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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선방했지만...디스플레이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입력 2022.08.18 13:54 수정 2022.08.18 14:5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TV 시장 위축·국내 기업 간 'OLED 마케팅' 입장 차이 커

'프리미엄 TV' 기준 놓고 삼성과 LG의 미묘한 신경전

업계 "대형 패널도 빠르게 OLED로 합일점 찾고 시장 끌어야"

'K-디스플레이 2022'에 참가한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투명 OLED.ⓒLG디스플레이

경기 침체로 전자·IT 기기 등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은 선방하고 있다. 그럼에도 디스플레이 업계는 TV수요 위축 및 국내 기업들의 각기 셈법으로 인해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18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OLED 패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모니터, 태블릿, 차량용 OLED 수요 증가에 따라 전체 매출도 덩달아 커졌다.


현재까지 OLED 패널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스마트폰이다. 2분기 OLED 전체 매출의 약 7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모니터용 OLED 패널도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하며 2분기 시장 성장세를 끌었다. 같은 기간 태블릿과 자동차 용 매출도 각각 65%, 33% 증가했다.


이는 일반 디스플레이보다 고화질에 응답 속도가 빠른 OLED 특성상,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을 즐기기에 좋은 게임 모니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특히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전반적인 TV 수요 위축으로 대형 OLED 패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기타 전자·IT 쪽을 망라한 OLED 전체 매출의 성장세를 반기면서도 TV를 포함한 대형 패널 부문에서의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앞서 언급한 글로벌 TV 수요 위축 외에도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의 다른 입장 차이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세계 TV 점유율의 1~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K-Display 2022'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QD-OLED 제품들.ⓒ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군이 아직 대부분 LC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OLED TV의 대부분은 LG전자 제품 혹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패널을 장착한 타사 제품이다. 최근 삼성이 퀀텀닷(QD)-OLED를 내놓긴 했지만 아직 출하량이 많지 않다. 대형 패널 부문에서는 후발주자인 셈이다.


삼성과 LG 모두 '프리미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들여다보면 프리미엄의 기준이 각기 다른 면이 있다. 삼성전자는 사실상 LCD로 구분되는 미니LED 기술이 적용된 Neo QLED, 라이프스타일 등의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LG전자는 OLED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군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폰, 모니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패널 뿐만 아니라 대형 패널 전략 역시 OLED로 모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OLED TV를 제작하고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서둘러 패널을 공급받아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주요 프리미엄 제품인 Neo QLED TV의 경우 명암비와 두께 측면에 있어서 OLED에 비해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높은 가격과 수율 문제로 인해 대량 양산이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LG의 OLED에 맞서 QLED 등을 내놨던 삼성 입장에서는 갑자기 입장을 뒤집어 'OLED TV=프리미엄'이라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그럼에도 업계 전체가 중국과 촉각을 다투는 현 상황일 때는,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국내 기업의 마케팅 포인트를 모으는 전략도 필요하다. 자국 기업끼리 지나친 경쟁을 벌이다 자칫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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