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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가뭄·산불로 몸살…경제피해 막심


입력 2022.08.19 06:00 수정 2022.08.18 23:3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유럽, 가장 건조하고 더운 7월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등 산불

유럽 강·하천 수위 낮아져

중국, 강우량 급감에 식수난·가뭄

극심한 가뭄과 폭염 속 발생한 산불로 스페인 비베르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AP/뉴시스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증상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집중호우가 이어졌던 반면 유럽과 중국에서는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은 40도를 웃도는 기온의 폭염과 가뭄을 겪으면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1961년 이래로 가장 건조하고 더운 7월을 기록한 프랑스는 17일(현지시간)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서남부 지롱드 주(州)의 화재 진압이 가능해졌다.


다만 앞서 이어진 가뭄으로 땅이 굳어 빗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저녁부터 파리에 쏟아진 시간당 47mm의 폭우로 파리 지하철역 곳곳이 물에 잠기고 남부 르바르 지역과 지중해 인근 5개 지자체에서는 도로 침수가 일어나기도 했다.


같은 날 영국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영국 환경청은 일부 지역에 최대 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홍수 경계 18건을 발령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가뭄이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남부, 중부, 동부 일부 지역에 공식적으로 가뭄을 선언했다. 영국은 1935년 이례 가장 건조한 7월을 겪은 바 있다. 7월 평균 강우량과 비교하면 3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선 지난달에 이어 전날 또다시 산불이 발생했다. 포르투갈 중부지역에서 시작된 불씨는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번졌다. 소방대원 1100명이 동원돼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스페인은 올해 발생한 195건의 산불로 총 면적 27만5000헥타르(㏊)가 전소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곡물 가격 상승 속 폭염과 가뭄에 따른 경제 피해도 막심하다. CNN은 유럽연합(EU)과 영국은 토지 전체 면적의 60%가 가뭄의 타격을 받아 옥수수, 콩 등 농작물 생산량의 8~9%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왔다는 이탈리아는 농업 생산량 3분의 1을 책임지는 포강 유역이 위험에 처해 있다. 이탈리아 농민연맹인 콜디레티(Coldiretti)는 이번 가뭄이 농업에 30억 유로(약 4조 380억 60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줄 것으로 추산했다.


스페인은 60년 만에 가장 더운 7월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올리브유 최대 수출국인 스페인은 폭염과 가뭄이 지속될 경우 올해 올리브 수확이 예년보다 크게 줄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스페인 기상청 AEMET에 따르면 올해 기온은 최대 40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한편 영국 템스강, 독일 라인강, 이탈리아 포강, 프랑스 루아르강 등은 하천은 수위가 낮아지고 일부에서는 바닥까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져 일부 선박이 수출을 위한 항해를 하지 못해 독일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유럽 이외 지역에서도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은 61년 만에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생산시설 조업 중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된 폭염과 가뭄으로 6월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0.9도 높은 21.3도를 기록했다. 1961년 이래 6월 기준으로는 '최고 기온'이다. 또 폭염과 함께 강우량이 급감함에 따라 창장 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쓰촨, 충칭, 후베이, 후난 등 창장 유역 6개 성·시에서 83만명이 식수난을 겪고, 농작물 64만500㏊가 가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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