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수습 방안과 전대 시기 극명한 이견
김기현 "2차 비대위 후 빠른 전당대회"
안철수 "최고위 복귀…정기국회 먼저"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당 수습 방안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김 의원은 당헌당규를 정비해 새롭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원총회 결론에 힘을 실은 반면, 안 의원은 최고위를 부활시켜야 한다며 맞서는 양상이다.
1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김 의원은 먼저 "비상상황이 아니다"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환자가 몸이 너무너무 아프다고 하는데, 의사가 당신은 '안 아프다' '안 아파야 한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하며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법적인 절차에 따라 효력이 발생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고 그렇다고 (이의신청 및 본안 판단까지) 몇 달을 우리가 기다릴 수 없다"며 "그래서 애매하다고 보일 수 있는 당헌당규를 명확하게 개정하고, 정비된 규정에 따라 다시 절차를 밟아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효인 현 비대위가 추진한 당헌당규 개정도 원천 무효'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아니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이라며 "당헌당규를 고쳐서 명확한 근거 규정에 따라 2차 비대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1차 비대위가 무효인지 아닌지 여부와 2차 비대위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다.
이에 반해 안 의원은 최고위원회로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TV조선 '뉴스 퍼레이드' 인터뷰에서 안 의원은 "법원에서 원천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허용하지 않았으니 이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식으로 다시 최고위원회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복귀한 뒤 전국위에서 공석이 된 최고위원을 뽑자는 의미다.
안 의원은 "(2차 비대위로 갔을 때) 만약 또 법원에서 가처분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 굉장히 큰 리스크가 있다"며 "확실하게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택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도 두 의원의 시각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강성의 현역 의원들을 (지도부로) 뽑아놓지 않았느냐"면서 "비대위 구성 과정을 빨리 마치고 새로 선출직인 우리 지도부를 뽑아야 맞대응을 할 수 있다"며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안 의원은 "정기국회가 1년 중에 가장 중요하다"며 "그 일을 먼저 하고 나서 당내 수습, 지도체제를 완비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