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73세 나이에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가 즉위식 서명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찰스 3세는 런던에 있는 왕실 저택인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즉위 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국왕으로서 맹세를 했다.
이 과정에서 찰스 3세의 짜증난 표정과 손짓이 화제를 모은 것.
찰스 3세가 서명하던 당시 책상에는 커다란 즉위 선언문 두 장과 잉크병, 만년필이 담긴 트레이가 있었다. 찰스 3세는 재킷 안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첫 문서에 서명했고, 이내 다른 문서에 서명을 하려던 찰나 좁은 책상에 여러 물건이 놓여있는 게 마치 불편하다는 듯 만년필 트레이 수행원 쪽으로 밀어내며 얼굴을 찌뿌렸다.
이에 수행원은 즉각 만년필 트레이를 치웠다.
이와 유사한 장면은 또 나왔다. 찰스 3세는 몇 분 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이를 서명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으려다가, 책상 위 잉크병과 만년필 트레이를 치우라는 듯 또다시 수행원을 쳐다보며 손을 휘저었다.
이번에도 역시 수행원은 바로 잉크병을 치웠다.
해당 장면은 모두 생중계 됐고, SNS를 통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수행원도 국민아닌가" "한 나라의 국왕으로서 하면 안 될 행동 같다" "70년 넘게 대접만 받고 살아서 저러나"라며 지적했다. 그러나 "수행원은 불편함 없도록 재빠르게 행동 했어야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예민할 수 있다" "단순히 저 태도만으로는 비난하고 싶지 않다" 등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날 즉위식에서 찰스 3세는 "어머니는 평생 사랑과 아낌없는 봉사를 실천했다"며 "이제 내게 넘어온 국왕의 의무와 막중한 책임감을 깊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국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식 날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으며 엘라자베스 2세 여왕이 1947년 당시 필립 왕자와 결혼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