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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폭풍] 얼어붙은 부동산 매수심리…각종 지표 일제히 하락


입력 2022.09.19 06:09 수정 2022.09.16 16:44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서울 25개구 매매거래, 각 50건에도 못 미쳐…사실상 거래 실종

실거래가지수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 하락

“매매수요, 단기간 내 살아나기 어려울 전망”

7월 아파트 거래량은 641건으로 25개구 각각에서 5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데일리안 홍금표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의한 이자 부담과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수요가 위축되며 매매거래 역시 사실상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아파트 거래량은 641건으로 25개구 각각에서 5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서울 25개구 중 7월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49건에 불과했다. 이는 강남구 재고아파트(약 12만가구)와 개업공인중개사(약 3000곳)를 감안하면 거래 절벽 수준이 아닌 거래 실종 수준이다.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있는 8월의 거래량도 521건으로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3.14%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5.84%)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해 작성한 지수로, 실제 신고된 거래 사례만 집계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 평가받는다. 이 지수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한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가 13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매수 심리도 지속해서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를 기록하며 19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서울 강북권은 물론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들도 하락 신호가 이어졌다. KB부동산이 제공하는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지난달 0.72% 떨어졌다. 이 지수는 매년 전국의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수치화한 지표다. 이 50개 단지 안에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아파트 등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대거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는데다, 가파른 금리인상 부담에 부동산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결과로 풀이했다.


이에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부동산 지표들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급격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최근 시세 대비 정말 싼 급급매만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며 “지금의 하락세는 금리 인상 이슈와 맞물리며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 시장을 옥죄고 있는 금리 인상 이슈가 올해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개별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과 세금, 청약 등에서의 규제 환경도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정부 정책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내 집 마련 수요가 단기간 내 살아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보다 하반기의 주택 거래량이 더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최근 1~2년 사이 교통 호재 등을 기반으로 상승폭을 높였던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시세 보다 저렴한 급매물들이 지속적으로 출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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