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카카오게임즈 본사서 이용자 간담회 개최
사이게임즈와 협의과정 공개…”퍼블리셔 권한 확장 노력”
사과문 지연 지적에 ‘즉답’ 약속…“‘선조치 후보고’ 가능해져”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 첫 간담회를 열어 이용자들에게 운영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개선을 약속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7일 유튜브 카카오게임즈 공식 채널과 유저진 대표 채널을 통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이용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카카오게임즈 관계자 5명과 이용자 대표진 7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업본부장은 “우마무스메 총괄 책임자로써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이 자리에서 소상히 말할 것이고 이를 당장은 실현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개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질의응답에 앞서 사이게임즈가 한국으로 보내온 성명문을 공개했다. 사이게임즈는 성명문을 통해 “사이게임즈 ‘우마무스메’ 운영팀과 카카오게임즈는 협의를 통해 게임의 시책이나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왔다”며 “하지만 사이게임즈의 감수 체제에 미흡한 점이 있었고 카카오게임즈와의 연계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 게임 업데이트 안내 부족이나 공지 게재 지연 등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카카오게임즈와의 연계를 한층 강화해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우마무스메’를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차 시위를 주도했던 유니짱스(닉네임) 이용자는 “’우마무스메’에 애정을 갖고 일본 서버와의 차별점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으나 카카오게임즈는 대중의 주목을 받기 전까지는 소통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간담회가 이용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후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우선 ‘우마무스메’를 만든 일본 개발사 사이게임즈와 관련한 이용자 측 질문이 이어졌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사과문을 통해 “‘우마무스메’ 한국 서비스는 사이게임즈와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밝히면서 협의 절차에 대한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일으킨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퍼블리셔(유통사)가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개발사와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우마무스메’는 사과문 등 각종 공지, 운영 일정, 이용자 질문에 대한 답변, 재화지급 계획, 게임 내 이벤트 진행 등 운영 전반에 걸쳐 사이게임즈와 협의를 거쳐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해달라는 요구에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사이게임즈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가 제안하면 사이게임즈가 글로벌 서비스 정책에 근거한 확인 작업을 거친 후 수정 제안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대만 서버에 없는 유료 패키지 판매에 대해서는 “기존 판매 상품 외에 추가적인 패키지를 사이게임즈에 제안해서 채택된 것은 상품화했다”며 “사이게임즈와 협의를 통해 판매가 이뤄졌으며 사이게임즈의 글로벌 서비스 정책에 맞지 않는 상품은 제외됐다”고 했다.
이어 “모든 인게임 이벤트는 사이게임즈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한국 서버만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고, 퍼블리셔 권한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 2차 사과문 공개가 늦어진 이유도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사이게임즈가 사과문 관련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입장이었다”며 “일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검토하는 문화가 있어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사과문을 먼저 올리고 이후 사이게임즈와 협의하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카카오게임즈는 “이전에는 ‘선조치 후보고’를 할 수 없었지만 이번 일을 거치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 자율성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는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자가 직접 공지를 올리며 즉답하고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슈가 발생하면 회사 측이 이를 인지한 사실과 사이게임즈와의 협의 필요 여부, 협의 예정 소요시간, 협의 결과 등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이게임즈와 더욱 적극적인 소통도 약속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전에는 사이게임즈 한국지사와 소통을 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본사 담당자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이게임즈 본사와 한국지사와 동시에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중요 이벤트 공지 지연과 일본 대비 적은 보상 지급 등 카카오게임즈 운영 방식에 반발해 이용자 간담회 개최 등을 요구해왔다. ‘우마무스메’ 담당팀에 이어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까지 사과문을 게재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용자들은 간담회 개최를 지속 요구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