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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맛집’ 토요타, 전공 살려 ‘탄소중립’ 달성 한다


입력 2022.10.04 06:00 수정 2022.09.30 18:05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최종 목표는 탄소중립”…전기차 포함 하이브리드로 친환경 선언

2030년 전기차 350만대 판매 및 전동차 판매 비율 95% 끌어올릴 계획

“하이브리드 맛집 맞네”…전기차 성능·경제성 모두 확보

NX 450h+ F SPORT ⓒ토요타자동차

하이브리드 차량 선도자이자, 최강자 토요타자동차가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전기자동차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하이브리드 명가답게 필살기를 살려 탄소중립시대에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30일 서울 성동구 ‘토요타 트레이닝센터’에서 ‘토요타 렉서스 전동화 아카데미’에서 토요타의 전동화 전략을 들어봤다.


지난 2006년 한국 시장에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 RX 400h를 출시한 렉서스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아카데미 교육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곳 트레이닝 센터를 중심으로 세일즈, 일반정비, 도장기술 등 영업사원 서비스 및 기술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전세계 완성차업계가 친환경 시대를 위해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토요타의 전략은 사뭇 다르다. 지금까지 토요타가 판매한 하이브리드 차량 또한 탄소저감에 이바지 한만큼, 결국 친환경 시대에서는 전기차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란 거다.


이병진 상무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토요타의 전기차 계획은 어떤지 궁금증이 많은데, 우리는 미래 전략에 있어 전기차란 단어보다 전동화란 단어를 많이 쓴다”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자동차를 아우르는 것이 전동화”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토요타가 완전히 전기차를 포기해버린 것은 아니다. 토요타는 전세계에서 연간 1000만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전기차를 350만대를 팔겠단 목표를 잡았다. 전동차 판매비율은 지난해 38.3%에서 2030년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다양한 지역 및 고객의 수요를 대응하기 위함도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경우 전기차 인프라가 열악해 전기차가 도입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전기보다 석유가 더 저렴하기에 전기차를 선택안할 수도 있단 것이다. 반대로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만드는 노르웨이에서는 전기차 보급이 활발히 이뤄져, 전기차가 신차 판매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상무는 “전기차 계속적으로 보급되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다야한 선택지 라이프스타일 맞는 전동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토요타가 생각하는 미래 전동화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토요타 엔진과 모터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이후 토요타 기술을 직접 듣고 눈으로 확인했다. 전동화 시스템은 크게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BEV), 수소연료전지차(FCEV)로 나뉜다.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모터의 결합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의 차이점은 콘센트(플러그) 여부, 배터리 크기다. 고정덕 부장은 “시스템 큰 차이는 없는데 꼽는 충전 포트가 있느냐 배터리 용량이 얼마냐의 차이”라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배터리가 크다보니 일정부분 전기차처럼 탑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엔진과 연료탱크가 없는 대신 배터리의 크기가 크며, 수소차는 엔진 연료탱크 자리에 수소탱크와 FC 스택(연료전지셀)이 들어가 있다.


실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엔진과 모터도 봤다. 고 부장은 “하이브리드 차량은 왼쪽 가솔린 엔진과 오른쪽 전기 모터가 같이 결합돼있다”며 “엔진이 연료를 사용해 연소가 되면 엔진이 돌아가고, 모터는 전기 힘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가 가만히 서 있는 경우에는 엔진과 모터가 멈춰있다, 출발할 때 엔진보다 강력한 전기 모터가 작동하며 차를 힘 있게 밀어 준다”며 “그러다 모터 힘이 점점 약해지면 그 때 엔진이 작동하기 시작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NX 450h+ F SPORT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NX 450h+ F SPORT 운전석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원리로만 만나본 하이브리드 차량을 직접 시승해 토요타의 기술도 몸소 체험해봤다. 모델은 렉서스 NX 450h+ F SPORT다. 왕복 약 3시간이 걸렸으며 경기도 용인구 처인시에 위치한 토요타의 주말농부를 찍고 다시 토요타 트레이닝센터로 돌아오는 코스다. 왕복 거리는 약 100km다.


렉서스 NX 450h+ F SPORT는 ‘전기차’로 봐도 무방했다. NX 450h+ F SPORT는 고효율 2.5ℓ 4기 통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맞물려 뛰어난 효율성과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다.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내연 기관, 두 개 모터 발전기 중 MG1은 배터리 충전이 필요할 때 발전기로 작동하며, MG2는 주행을 위한 동력을 생성하고 회생 제동 시 배터리 충전을 담당한다.


출발 시 전기모터가 구동돼 밀어주는 힘은 확실히 좋았다. 엑셀레이터를 살짝만 밟아도 속력이 금방 붙었다. 시스템 총 출력은 307 마력으로, 강력한 성능이 단번에 느껴졌다.


18.1kWh의 대용량 리튬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전기 모드로 최대 56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 서울에서 용인에 도착했을 때 배터리는 3칸에서 1칸밖에 닳지를 않았다. 연비는 무려 16.0km/ℓ를 기록했다.


초보운전자다보니 브레이크를 이따금 밟았는데, 덜컹거림이 없어 동승자가 브레이크를 밟는 지도 눈치 챌 수 없을 만큼 성능 또한 좋다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다.


‘하이브리드 명가’ 소리가 지겹게 나오던 토요타의 차를 직접 몰아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이는 판매대수가 증명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토요타 전동화 자동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는 2000만대를 돌파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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