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유엔 난센 난민상' 수상

"시리아 내전 시기 난민 120만명 수용"

오는 10일 제네바 본부서 시상식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2015년 9월 9일 베를린의 한 난민 시설에서 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시리아 내전 등으로 유럽으로 탈출한 난민에게 국경을 열고 난민수용 정책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유엔 난센 난민상을 수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매슈 솔트마시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메르켈 전 총리가 올해의 난센 난민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솔트마시 대변인은 "메르켈 전 총리의 정권 아래 독일은 2015∼2016년 난민과 망명 신청자 120만명 이상을 환영했다"며 "당시 시리아 내전이 절정에 달했던 때였으며 국제사회 곳곳에서도 끔찍한 폭력이 발생하던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르켈 전 총리는 전 세계가 난민의 곤경에 관심을 가지도록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전 총리는 2015년 시리아 내전 등의 여파로 유럽으로 몰려든 수많은 난민을 수용해 난민을 배척하는 독일 내 극우 정당과 충돌을 빚는 등 정치적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메르켈 전 총리 외에도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동 등에서 활동한 4명이 올해 난센 난민상 지역 수상자로 선정됐다.

난센 난민상은 UNHCR아 192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노르웨이의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을 기념해 1954년 제정했다. 전 세계 난민과 무국적자를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펼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수여하고 있다.

난센상의 상금은 15만 달러(약 2억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0일 UNHCR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