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즌 동안 KIA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 선수 생활 마침표
은퇴 경기서 올 시즌 첫 타석 소화, 수비까지 나서 PS 진출 기쁨 만끽
KIA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지완이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나지완은 7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서 은퇴경기를 겸한 은퇴식을 치렀다.
2008년 KIA에 입단한 나지완은 무려 15시즌 동안 KIA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으로, 1472경기에 출전해 22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09년 SK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포를 기록하며 KIA가 V11을 달성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또한 그는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221개)을 보유하며 KIA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날 KIA 동료들은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선수단 전원이 나지완의 등번호 2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에 앞서 나지완은 아들 나현준군, 아내 양미희 씨와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의미 있는 추억을 남겼다.
현준 군이 시구, 아내 미희 씨가 시타, 나지완이 시포에 나섰다. 현준 군의 시구를 나지완이 받자 경기장에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은퇴식에서 특별히 관심을 모은 것은 나지완이 타석에 들어설지 여부였다. 아직 5위를 확정 짓지 못한 KIA는 경기가 접전으로 흘렀다면 나지완에게 기회를 주기 어려웠다. 하지만 팀 동료들이 7회까지 8-1이라는 여유 있는 스코어로 리드를 잡으면서 8회 나지완에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나지완은 8회말 KIA의 공격 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올 시즌 나지완의 첫 타석이었다.
그는 지난 4월 3일 광주 LG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지던 8회말 1사 1, 2루 기회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가 LG가 투수를 바꾸자 다시 벤치로 들어간 바 있다.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춘 나지완은 자신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 돼서야 한 타석을 소화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상대 투수 전유수도 모자를 벗어 인사를 올리며 경의를 표했다.
아쉽게도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나지완은 전유수의 5구 째 방망이를 냈지만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KIA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나지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나지완은 9회초 수비 때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KIA가 8회 추가로 3점을 더 내면서 11-1까지 스코어를 벌리자 나지완은 좌익수로 투입돼 팀의 5위 확정 순간을 함께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기쁨을 함께 나눈 나지완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은퇴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