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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을 구독하다②] 스타의 ‘프라이빗 메시지’부터 ‘뉴스레터’까지…팬들은 기꺼이 지갑 연다


입력 2022.10.26 11:09 수정 2022.10.26 11:0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자기 PR창구, SNS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구독자 팬들 대다수, 아이돌 경계심 낮아

연예인의 신비주의가 이젠 희미해졌다. 아직 일부 연예인들이 사생활 공개에 예민해하지만, 대부분 연예인들은 팬들과 소통을 ‘필수’로 여긴다. 회사가 운영하는 다양한 공식 SNS 채널은 물론, 개인 SNS, 및 유튜브 등 자신들의 일상과 생각을 팬들과 나누고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행사가 줄어들며 소통의 중요성이 한 번 더 강조됐다.


ⓒ이동욱 프라이빗 메시지

특히 실시간으로 팬들과 일대일 메시지를 주고받는 유료 서비스 디어유 버블, 유니버스의 프라이빗 메시지가 팬들 사이에서 만족감이 높다. 팬들은 자신의 스타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커뮤니티에 공유하기도 하고 미공개 셀카 및 일상 사진에 기쁨을 느낀다.


이동욱의 프라이빗 메시지를 이용하는 37세 이모 씨는 “이동욱의 팬은 아니다. 이동욱이 궁금해 가입한 거라 가격 대비 서비스가 꽤 만족스럽다. 이동욱 자체도 유료 서비스라는 걸 알기 때문에 최대한 자주 오려고 하고 길게 이야기해 주는 노력들이 보인다. 또 오늘 뭐 했는지, 뭐하고 있는지 TMI를 이야기해 주는 게 즐겁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 팬들은 ‘내 돈 주고 가입했는데 내 메시지에는 왜 답장을 안 해주냐’라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럼 이동욱이 ‘최대한 많이 보고 보내려 하는데 메시지가 수백 개씩 올라오니까 하나하나 다 읽고 답장해 줄 수가 없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메모장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을 쓰라고 말해주더라. 이런 솔직한 피드백에서 진심이 느껴졌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원 프라이빗 메시지

SF9 다원 프라이빗 메시지를 구독하고 있는 30대 엄수미 씨는 “팬들의 모든 말에 대답은 못해주더라도, 공감하는 건 하트를 눌러준다. 최대한 많이 읽으려는 티를 보내준다. 본인이 힘든 날에는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하면 다 읽겠다고 한다. 아티스트도 힘을 받는 소통 창구라는 점에서 양측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아이돌과 팬이라는 경계를 두고 지내는 느낌이 아닌, 친구 같단 느낌을 받아 좋다"라고 말했다.


소속 아티스트가 유료 팬덤 플랫폼을 활용하고 한 홍보 관계자는 “SNS는 회사에서 조율하여 관리하는 부분이 많지만 구독 플랫폼의 경우 아티스트가 자신의 니즈를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SNS와 달리 수익이 나는 구조, 구독자 수로 자신의 인기와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보니 SNS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운영 역시 아티스트가 직접 하다 보니 다양한 영역으로 사용한다. 팬들과의 소통 창구로만 사용하는 아티스트가 있는 반면 게임처럼 생각해 콘셉트를 잡고 운영하는 아티스트도 있다. 이 관계자는 “단순한 소통 창구를 넘어 자기 PR 창구로 여기는 것 같다. 또 내가 덕질을 하는 아티스트가 아니더라도 금액적 부담이 적다 보니 팬덤 플랫폼에서 아티스트들을 구독해 입덕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른 연예 관계자는 “유료 구독 플랫폼은 소통 방식이 쉽고 간편하다. 또 유료니까 팬들이 절대다수의 프라이빗 한 시스템이라 여러 플랫폼 중에서는 아이돌들의 경계심이 낮은 편인 것 같다. 무료 공개 플랫폼보다는 편안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명이 팬이 더 이상 한 팀의 아이돌만 좋아하지 않는 세상이다. 팬덤만의 이야깃거리를 끊임없이 생산함으로써 팬들을 결속력 있게 묶어둘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유료 팬덤 플랫폼의 연쇄적 효과를 전했다.


플랫폼과 소속사가 계약을 맺고 시스템화된 유료 구독 서비스와 달리 스타 개인이 발행하는 뉴스레터도 존재한다. 작가 이슬아가 ‘일간 이슬아’란 구독 서비스로 독자들을 유입시킨 방식과 비슷하다.


플랫폼들이 정해진 계획에 따라 콘텐츠를 하는 것과 달리 자기주도적 브랜딩을 해나갈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으며 연예인을 떠나 사람 자체로서의 콘텐츠를 쌓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방용국 뉴스레터 '이매진.'

최근 B.A.P 출신 방용국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유료 뉴스레터를 진행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배우 김연교도 자신의 글을 모아 유료로 글을 메일링 한다. 정가영 감독은 자신이 쓴 단편 시나리오를 구독 서비스로 공유한 바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뉴스레터는 유니버스, 버블 등의 플랫폼과는 다르게 작성자의 내밀한 감성과 생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호감도를 쌓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텍스트의 공유를 통해 정신적인 공유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타 플랫폼보다는 좀더 열성적인 지지자를 쌓을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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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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