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윤석열 퇴진' '김건희 구속' 손팻말 화면…압도적으로 좌파 집회 편향 편집"
"'이재명 구속' 손팻말 단 2개 커트, 구색만 갖춰…아예 좌파 집회로 들어가 리포팅"
"KBS·SBS 시간·수적으로 앞섰던 우파 집회 먼저 보도했는데…MBC만 좌파 집회 앞세워"
"MBC, 유독 전광훈 목사 집회만 초점…우파 집회는 유튜브 화면 사용, 무지막지한 편파 방송"
MBC가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동시에 열린 보수·진보단체의 대규모 집회 보도와 관련해 또다시 편파보도 논란에 휩싸였다.
비민주노총 계열의 MBC 노동조합(제3노조)은 24일 성명을 통해 "지난 토요일 시청 앞과 광화문에서 좌·우파 대규모 집회가 동시에 벌어졌는데, MBC는 어떻게 그렇게 균형 보도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고, 노골적으로 편파보도를 할 수 있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비판하고, 임모 사회팀장과 김모 주말뉴스센터장을 겨냥해 해명을 촉구했다.
언론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도 "주말 시사 프로그램이 없는 TBS를 제외한 KBS, MBC, YTN, 연합뉴스는 여전히 노골적인 편파 방송을 반복했다"며 "4개 방송사 모두 좌파 단체의 팻말은 클로즈업으로 하면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임팩트 있게 소개한 반면, 우파 단체는 원거리에서 촬영한 화면 위주로 소개해 소구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MBC 좌파 손팻말은 1분 16초, 우파 손팻말은 8초"
MBC노동조합은 "편집된 화면은 온통 '윤석열 퇴진' '김건희 구속' 손팻말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우파 단체들의 '이재명 구속' 팻말은 단 2개 커트로 구색만 갖췄을 뿐이다. 화면의 양과 질에서 압도적으로 좌파집회에 편향된 편집이었다. 단적으로 집회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 화면은 좌파진영 1분 16초, 우파진영은 고작 8초였다"고 강조했다.
공정언론국민연대는 "이날 가장 심각한 편파 방송은 MBC가 주도했다"며 "MBC 손모 기자는 리포팅을 아예 좌파 단체 집회 가운데로 들어가 보도해 리포팅 내내 좌파 단체의 주장이 담긴 팻말이 집중적으로 소개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좌파 단체의 손팻말 화면은 1분 16초를 소개한 반면, 우파 단체는 고작 8초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시간·수적으로 앞섰던 우파 집회, KBS·SBS 먼저 보도"
MBC노동조합은 또 "무슨 기준으로 순서에서 좌파단체를 앞세웠는가"라고 되물으며 "MBC는 자신들 입으로도 우파집회 3만여 명, 좌파집회 1만6000명이라고 밝혔다. 시간상으로도 우파단체가 먼저 집회를 시작했고, 뉴스 방송시간에 양쪽 집회는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KBS와 SBS는 모두 우파집회를 앞세워 보도했다"고 꼬집었다.
공정언론국민연대는 "특히 MBC와 YTN 집회 보도는 매우 비상식적"이라며 "이날 우파 단체가 행사를 먼저 실시했고, 참석자가 3만을 넘어 좌파 단체 1만 6000명 보다 두 배 가량이나 많았음(경찰 추산)에도 좌파 단체의 주장과 내용을 먼저 구체적으로 소개한 다음, 우파 단체의 주장과 내용은 임팩트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방송했다. 보도의 보편적 원칙을 대놓고 무시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파가 주도한 집회에 여러 단체가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MBC만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한 단체만 소개해 집회의 성격과 의미를 억지로 축소했다"며 "무지막지한 편파 방송"이라고 밝혔다. MBC노동조합 역시 "우파집회는 '대안TV'라는 유튜브방송 화면을 사용했다"며 "취재하려는 노력은 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