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너희를 개돼지로 키웠다"...초등생들에게 막말 퍼부은 교사

ⓒ연합뉴스

경남 의령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폭언을 해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 모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지난 21일부터 A 교사의 막말에 항의하는 의미로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일제강점기에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총 학생 수는 100명이 안 되며 5학년은 단 한 학급뿐이다. 이 학급은 12명으로 구성됐다.

학부모가 공개한 학생들의 진술서에 따르면 A 교사는 학생들에게 폭언을 일삼었다.

진술서에 따르면 1학년 담임인 A 교사는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부모가 너희를 개·돼지로 알고 키웠다" "너희들보고 개새끼라고 한 이유는 개가 요즘 사람보다 잘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너희 부모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부모를 데려오면 교권 침해다" "1학년보다 공부 못하는 새끼들" "1학년보고 형님이라고 불러라" 등의 폭언을 했다.

이어 "애인이 있으면 수업 중 책상에 핸드폰을 놔두거나 사용해도 된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이러한 선생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적기도 했다.

또 피해 학생들인 5학년 학생들의 담임교사 역시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강력히 항의했고 24일 학부모 면담 자리가 만들어졌다.

학부모 대표에 따르면 해당 학교 교장은 A 교사와 5학년 담임을 2개월 병가 조치한 후 다른 학교로 전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A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교직을 떠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심리치료도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으며 A 교사를 경찰에 아동학대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