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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을 이재명 그림자처럼…사진은 단 1장 뿐인 의문의 '정진상' [뉴스속인물]


입력 2022.10.27 14:55 수정 2022.10.27 20:3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이재명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 25일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되는 가운데 핵심 인물로서 수사 선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던 이 대표의 말처럼 그를 둘러싼 의혹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정 실장. 그러나 과거에 찍힌 사진 한 장 뿐, 최근까지도 그의 모습은 언론에 노출된 적 없고 그를 직접 본 이들도 드물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27년 전부터 시작된 인연


이 대표와 정 실장의 30년에 가까운 인연은 1995년 성남시민모임에서 비롯됐다. 정 실장은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시작해,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당시 선거대책본부 참모를 맡았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인수 위원회에 참여, 이후 성남시 정책 비서관을 지냈다. 2018년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비서실 정책실장이 됐다. 2021년 이 대표의 대선 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고, 이 대표가 당을 이끌고 있는 2022년 지금까지도 곁에서 보좌하고 있다.


이렇게 이 대표의 그림자처럼 27년을 함께한 정 실장은 현재 '성남FC 후원금 50억 관련 제3자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재직할 당시 관할 기업들의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준 대가로 성남FC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후원금을 냈다는 게 골자다.


이와 함께 정 실장은 남욱 변호사 등에게 2014년 5000만원을 받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에게 2013년 술 접대를 받은 의혹도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을 언급하며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 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유동규 "정진상이 휴대전화 버리라고…"
정진상 "가치 없는 허구 그 자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지난해 9월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집어 던져 훼손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은 최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XX해가지고, 내가 휴대폰 버렸다가 난리가 나고"라며 정 실장의 지시에 따라 휴대전화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의견문을 통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반박했다. 또 "이미 검·경 소환에 응해 수차례 조사를 받았다"며 "지난 9월 16일에는 압수 수색을 당해 핸드폰 등도 뺏겼고 출국금지도 당했다. 검찰이 추가 조사할 것이 있어 소환하면 언제든 당당하게 응해 성실하게 조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실장의 단호한 입장이 무색하게 그의 혐의에 신빙성을 더하는 새로운 진술이 나오고 있다.


2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구치소에서 풀려난 유 전 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실장에게 2014년 뿐 아니라 2020년 등에도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유 전 본부장이 명절마다 정 실장에게 고가의 명절 선물을 보냈으며, 2013년 9월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과 술을 마셨고, 남 변호사가 술값을 대신 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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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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