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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가장 ICBM 도발 징후?…北, 동창리발사장 '움직임'


입력 2022.10.28 12:50 수정 2022.10.28 13:2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北, 유엔서 "우주 평화적 이용

주권국가 내재된 주권적 권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1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과 관련한 '움직임'이 거듭 포착되는 가운데 위성을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일본을 겨냥한 전술핵 운용 부대들의 미사일 발사 훈련을 이달 초 마무리 지은 만큼, 위성 개발을 명분 삼아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27일(현지시각) 촬영한 사진을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의 서쪽 앞부분에 물체가 놓이고, 건물 지붕 위에서 작업이 벌어지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앞서 지난 11일 촬영된 사진을 통해선 해당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40m가량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공개한 지난 24일자 위성사진에는 해당 건물 내부가 드러나 외벽이 뜯겼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동식 건물에 대한 '개선 작업'이 거듭되는 모양새지만, 구체적 목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건물이 인근 주처리 건물로부터 '추진체'를 넘겨받아 발사대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추진체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그들(북한)이 몇 가지 일을 하고 있고, 그중 하나는 이동식 건물에 대한 개보수(modify)"라며 "어떤 면에서 그것은 다른 추진체나 위성 발사체에 활용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측이 동창리발사장에서 '위성'을 발사한 바 있는 만큼, 향후 위성을 가장한 ICBM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12월 '광명성 3호'를, 2016년 2월 '광명성 4호'를 동창리발사장에서 쏘아올린 바 있다.


무엇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국가우주개발국 시찰 당시 제8차 노동당대회(2021년1월)에서 확립한 5개년 계획을 언급하며 "5개년 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어, 관련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전날 유엔총회 제4위원회 회의에서 인공위성 발사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 서기관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은 주권국가에 내재된 주권적 권리"라며 "북한은 4대 우주 조약 및 협약에 가입한 우주강국으로서 우주탐사에 대한 완전한 합법적 권리를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다. 나아가 우주분야에서 관련 국제기구 및 기타 국가들과의 협력·교류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성과 ICBM은 '머리'에 위성을 탑재하느냐, 탄두를 탑재하느냐 정도의 차이를 가질 뿐, 기술적으로 사실상 동일한 발사체로 평가된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위성 발사를 ICBM 도발로 간주해 추가제재 등의 조치를 취해온 이유다.


이에 따라 북한이 위성을 가장한 ICBM 도발에 나설 경우, 한국·미국 등 국제사회는 규탄 메시지를 쏟아내며 추가 압박 조치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지난 2016년 광명성 4호를 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TV/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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