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고위당정 취소…지도부 전원 묵념
정진석 "비통함 금할 길 없어" "구호활동에 지장없게 처신"
주호영 "지역구, 정치·체육활동 중단"
국민의힘이 30일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이태원 참사 수습에 나섰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한 비대위는 소속 의원들에게 일체 정치·체육활동 중지를 주문하면서 추후 대책 마련에 집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25분 국회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원래 이날 2시에 예정된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한 비대위원들은 검은색 등 어두운 계열 옷을 착용하고 비대위 회의장에 등장했다. 지도부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선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참담한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많은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 여당의 한 책임자로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상자 중에는 휴일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갔던 꽃다운 젊은이들이 많았다. 참으로 가슴이 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불요불급,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 활동과 사고 수습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또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도 뒤따라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 이 위난을 극복하는 데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보내 "실종자 신고가 270명을 넘어서는 등 이태원 참사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모든 의원께서는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 및 체육활동을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9일 저녁 10시 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압사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151명이 숨지고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번 사고는 3년만에 처음으로 노마스크로 진행되는 '핼러윈'을 맞아 엄청난 인파가 몰린 가운데 일부가 넘어지자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잇따라 넘어지면서 빚어진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