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관련 신고, 총 17건 가운데 1건
소방청 "나머지 건 현장 상관없는 인근 주변"
"신고 1건 현재 수사 중, 수사 과정서 밝혀질 것"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의 첫 119 신고가 소방청이 밝힌 밤 10시 15분께가 아닌 그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 17건의 신고 중 이태원 사고 현장 관련 신고는 1건이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10시 15분 이전 이태원 쪽에서 119에 신고된 것이 17건 정도 나왔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신고된 것은 1건이고 나머지 신고 건은 현장과는 상관없는 인근 주변의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과정에서 소방에 접수된 119 첫 신고 시각이 당일 밤 10시 15분이 이 아닌 그 전이라는 증거가 확보됐다는 질문에 따른 답변이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태원 사고 관련 브리핑 등에서 '10시 15분 이전에 들어온 신고는 없었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이 국장은 "그 1건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부분으로 지금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한 부분이고 자세한 부분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신고 시간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수사 중이라 답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을 일축했다.
그는 당시 119 상황실 근무 등에 문제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자리 잡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고 어제 봉화 매몰 사건도 마찬가지로 시스템에 의해 잘 작동되고 있다고 제 스스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참사 당일 경찰에 15차례에 걸쳐 공동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8분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서울경찰청에 처음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이후 오후 10시 56분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서울경찰청에 다수의 경찰인력 투입이 필요하다고 전했고, 3분 뒤인 10시 59분 핫라인으로 서울경찰청에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이튿날 오전 0시 17분까지 2시간 동안 소방당국이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에 차량·인력 통제, 교통통제를 요청한 것은 15번에 이르렀다.
이 국장은 "경찰도 계속 움직이고 했지만 움직여도 부족해서 또 요청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사고대응 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급차 출동이 수십 분 정도 지연됐다는 지적에 "소방 구급차는 사고 난 후 출동을 지시하면 바로 출동한다. 수십 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그러는데 이 부분은 제 경험상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충분한 소방력을 신속하게 동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시 89대의 서울 이외 지역 구급차도 함께 출동시켰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