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원·달러 환율이 60원 가까이 급락하며 1310원대로 마감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에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정책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도 주춤한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9.1원 급락한 달러당 13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폭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64.8원 급등했던 2008년 11월 6일 이후 14년 만에 환율이 가장 크게 움직였다.
지난주 달러당 1419원 선에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들어 총 100.8원 급락, 3개월 만에 1310원대로 돌아갔다.
전날 발표된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치(7.9%)를 밑돌면서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높인 게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주요 공적기관 투자자의 기존 해외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고 해외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등을 주무부처를 통해 관련 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추가 외환수급 대책을 언급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소식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 방역 통제기구는 이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등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