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6만가구 공급, 내년 본청약 후 2026년 입주 목표
개발 기대감 있지만, 주택경기 침체 등 우려 공존
3기 신도시 조성사업이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이곳 공공주택지구에 1만7000가구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하고 판교의 1.7배에 달하는 자족공간을 확보해 주거 안정 및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단 목표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인천광역시와 함께 인천시 계양구 동양동 일원에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착공식을 개최하고 3기 신도시 조성에 착수했다.
지난 2019년 10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계양,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부천대장, 고양창릉 등 5개 지구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삽을 떴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원재 국토부 1차관을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한준 LH 사장 등 200여명이 자리했다.
이원재 1차관은 "인천계양지구 등 3기 신도시는 정부의 주택정책을 시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미래 세대인 청년층과 4050 중산층의 수요와 요구에 응답하고자 각자의 소득과 자산 요건, 생애주기까지 고려해 맞춤형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면적 333만㎡ 규모의 이곳 지구에는 청년주택을 포함한 공공주택 9000가구 등 총 1만66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여의도 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94만㎡)를 조성해 어디서나 보행으로 접근 가능한 보행 중심 도시로 구현될 예정이다.
또 판교테크노밸리의 1.7배에 이르는 69만㎡ 자족용지를 활용해 서울에 집중된 일자리 기능을 인천으로 분산·수용한단 방침이다. 인천 DNA 혁신밸리와 마곡·상암DMC와의 연계를 통해 ICT·디지털 콘텐츠 등 첨단산업을 유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조업 중심인 기존의 인천 산업구조를 지식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잡초만 무성한 허허벌판에 대규모 주택이 공급되고 각종 생활 인프라가 조성돼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삶의 터전을 꾸린다니. 당장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착공식에 참석한 주민들은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었다.
계양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2030년은 돼야 어느 정도 신도시 느낌이 나겠거니 했는데 입주도 앞당겨지고 4년 만에 이렇게 착공식을 직접 눈으로 보니 진짜 사업이 진행되는구나 싶다"며 "입주 시점에 맞춰 교통망도 제때 갖춰져서 계양구 일대 생활 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계양은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내년 10월께 본청약을 진행, 2026년 2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이 본격화한다. 앞서 지난해 7월 진행한 A2블록 709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에는 3만7255명이 접수해 52.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를 시작으로 나머지 4개 지구에 대한 토지보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간단 계획이다.
LH는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집값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을 통해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 효과를 끌어올리겠단 방침이다.
신경철 LH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은 "지금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로 집을 사는 게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1인 가구는 더 늘어나고 소득도 증가하고, 주택은 멸실되고 노후화가 진행된다.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 차원에서 주택시장 상황과 또 다르게 무주택 청년, 서민을 위해서 지속적인 공공 임대나 공공분양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