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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용어로 러 전쟁 규탄"…공동선언 속 막 내린 G20 정상회의


입력 2022.11.16 21:37 수정 2022.11.16 21:37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러, '전쟁' 단어 대체 요구…中, '위기'로 단어 수정 시도

내용 수정 없이 공동 선언 채택…인도네시아 등 노력

세계 경제 취약성 악화·식량위기 등 우려

러 때문에단체사진 촬영 취소…차기 의장국은 인도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각국 대표들이 박수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전쟁의 종식을 촉구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며 이틀 간 열린 정상회의가 폐막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6페이지 분량의 공동선언을 통해 "대부분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이는 세계 경제를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상황과 제재에 대한 다른 견해와 평가도 있다"고 부연했다.


G20 정상들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하며 핵무기 사용과 위협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 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 외교와 대화가 중요하며 오늘날은 전쟁의 시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특히 선언서의 4번째 항목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발표했던 성명인 "오늘날의 시대는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를 반영한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공동선언문에는 러시아가 대체할 것을 요구했던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단어 대신 '전쟁'을 수정 없이 그대로 사용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워싱턴포스트(WP)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G20 정상들이 '전쟁'이라는 용어를 공동선언에 명시하지 않으려는 러시아의 반발과 '위기'로 대신하려는 중국의 수정 시도가 있었지만 초안 변경 없이 동의됐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난하는 G20 공동선언문을 추진돼 왔지만 모든 회원국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한 점에 있어서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로 내용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됐다.


FT에 따르면 인도가 이들 국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장국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세계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결과를 제공해야 한다"며 공동선언을 채택하도록 압박했다. FT는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한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G20 정상회의 의장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차기 G20정상회의 의장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의장봉을 넘겨주고 있다. ⓒAP/연합뉴스

G20 정상은 또 "식량위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도 "흑해 곡물 계획의 연장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언문에 "석탄 사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추구할 것"이라며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2015년 파리 기후협약 목표를 재확인했다"고도 명시했다.


아울러 G20 정상들은 세계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인플레이션까지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각 회원국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에서 부정적인 국가 간 파급효과를 제한할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긴축 통화정책 속도를 계속해서 보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피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이 모여 공식 단체 사진을 찍는 전통이 취소됐다. WP는 각국 정상이 러시아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해 각국 정상들은 만나던 2019년 G20 회의 때와는 매우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인도가 차기 G20 의장국 지위를 이어받고 내년 9월 9∼10일 수도 뉴델리에서 차기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인도에서 개최되는 첫 G20 정상회의다.


모디 총리는 "G20 의장국으로서 인도는 포용적이고 야심차며 결단력 있고 행동 지향적일 것"이라며 "향후 1년 동안 G20이 집단 행동에 자극을 주는 세계의 원동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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