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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 아이유, 가나 대통령 앞에서 한국전 승리 다짐


입력 2022.11.27 10:15 수정 2022.11.27 10:1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포르투갈전 통해 자신감 충전, 여유로우면서도 냉정하게 준비

격려차 카타르 방문한 대통령 앞에서 선수들과 '필승 결의'

가나 캡틴 안드레 아이유. ⓒ AP=뉴시스

포르투갈에 졌지만 가나 축구대표팀은 자신감이 넘친다.


가나는 2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존 훈련장에서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까지 훈련을 비공개했지만, 이날은 30분 가까이 공개했다.


가나는 지난 24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서 치른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H조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르투갈전에서 드러난 가나의 전력은 ‘승리 자판기’ 수준이 아니었다. 3-1 앞선 상황에서 교체 아웃된 호날두는 가나의 매서운 추격에 초조함 속에 짜증을 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가나 대표팀도 경기력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가나 대표팀의 훈련장 분위기는 밝았다. 웃음소리마저 들릴 정도다. 진지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훈련 도중 모든 선수들과 코치들이 모여 결의를 다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가나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등 가나의 피가 흐르는 유럽파들을 귀화시켜 전력을 강화했지만, 기존 선수들과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낼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현재까지는 그런 분위기를 감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런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인물이 ‘캡틴’ 안드레 아이유다. 조던 아이유의 친형인 안드레 아이유는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가나 전력의 핵심이다. 프랑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거친 베테랑 공격수로 가나 축구 역사상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을 보유한 상징적 존재다.


이러한 상징성을 바탕으로 리더십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다. 포르투갈전 주앙 펠릭스와 신경전을 펼치며 머리를 들이댔던 알리두 세이두를 다독이는 모습도 보였다.


격려차 카타르 도하를 찾은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앞에서는 선수단 대표로 “포르투갈전을 통해 가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경기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나나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대표팀을 지지해야 한다”며 응원을 호소할 만큼 이번 월드컵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참가국 가운데 가장 낮은 피파랭킹(61위)의 팀으로 벤투호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로 꼽히는 가나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 하나로 뭉쳐있다.


들뜬 상태는 아니다. 냉정하고 차분하다. 손흥민과 친분이 있는 오토 아도 감독도 “한국을 이긴다면 16강에 갈 수 있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우리처럼 그들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만큼 한국도 결과에 대한 큰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캡틴'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필승 의지에 차 있는 것은 가나뿐만이 아니다.


객관적이 전력에서 다소 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의 캡틴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 “(다음 경기에서)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 계속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1까지 챙겼다. 분위기에서도 가나에 뒤질 것이 없다.


한국과 가나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H조 전력 구조를 놓고 볼 때, 한국이든 가나든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16강 티켓은 멀어진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한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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