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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집관족 특수로 한숨 돌린 이커머스


입력 2022.11.29 07:11 수정 2022.11.29 07:1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우리나라 경기 대부분 밤 10시…간편식·안주·주류 수요 급증

크리스마스·연말까지 소비 회복 기대…일각선 반짝 증가 우려도

크리스마스 토이페스타 사전행사.ⓒ롯데온

이커머스 업계가 카타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르고 있다. 특히 경기가 대부분 밤에 진행돼 집에서 관람하는 집관족이 많아지면서 야식, 응원용품, e쿠폰(모바일 쿠폰)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월드컵 특수로 꿈틀거리는 소비심리가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금리 인상 기조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식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는 눈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전년 대비 간식 및 안주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골뱅이를 비롯한 통조림·캔과 튀김을 포함한 냉동간식 매출이 각각 3배 뛰었다. 탄산음료(4배)와 주류(60%) 등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리는 28일 오전 기준 베스트 100위 내에는 먹태, 구운 계란, 소시지, 닭강정, 요기요 1만원 상품권, 코카콜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미성 롯데온 식품 상품기획자(MD)는 “최근 일주일간 축구 경기를 보며 즐길 수 있는 간식 및 안주, 음료 등의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먹태와 구운 계란, 닭강정 등이 인기 상품 상위에 오르고 있어 관련 상품 할인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마켓에서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떡갈비(88%), 돈까스·탕수육(56%), 곱창·막창(25%) 등의 육가공 간편식품과 핫바(77%), 해물튀김(96%) 등의 수산가공식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부담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꼬치류의 판매는 무려 775% 뛰었고, 치킨, 피자 등 주요 야식 e쿠폰도 54% 더 팔렸다.


업계는 고물가와 이태원 참사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야식을 비롯해 축구용품, 응원 패션템·도구, 가전&디지털 등을 할인 판매하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또한 크리마스 트리 및 장식, 조명, 포인트 소품 등을 한자리에 모은 얼리버드 크리스마스 특가전도 마련했다.


롯데온의 경우 내달 11일까지 인기 브랜드 장난감 및 완구를 최대 60% 할인하는 ‘크리스마스 토이페스타’ 사전행사를 전개한다.


특히 재고가 없어 구매하기 어려웠던 레고, 쥬라기월드, 뽀로로 등의 한정판 상품 및 인기 상품 물량을 확보하고, 행사기간 매일 1개 브랜드를 선정해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온은 이번 사전 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21일까지 크리스마스 완구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월드컵이 한껏 움츠러든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드라마틱한 반전을 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에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치(2003∼2021년)와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내년도 경제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낮췄고, KDI는 1.8%, 한국경제연구원·피치는 1.9%를 각각 제시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세가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면서도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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