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사당화 욕심 버려야"…민주당 혁신토론회서 '이재명 체제' 질타


입력 2022.11.29 16:44 수정 2022.11.29 16:4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이원욱 "최근 민주당에 사당화 걱정

다른 정파 인정치 않는 모습 보인다"

김종민 "당내 다양한 의견 공존해야"

김영배 "결단할 때가 온다는 느낌"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서 민주당의 사당화(私黨化) 경향을 우려하며 당내 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 중진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사법 리스크'에 떳떳하게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민주당 의원 40명의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 8번째 토론회가 29일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정당민주주의, 다양성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김영배 의원이 사회를 맡고 이원욱 의원이 발제자로 나섰다.


이원욱 의원은 발제에서 "대한민국의 심각한 갈등 상황의 정점에 정치가 있다"며 "다른 정파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민주당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팬덤정치로 정당의 사당화가 매우 심해지는데, 최근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며 "윤석열정권의 권력은 5년 뿐이니 우리가 사당화의 욕심을 버리고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토론에 참여한 의원들도 '팬덤 정치'와 이로 인한 당내 민주주의 실종의 심각성에 공감을 표했다.


김종민 의원은 "과거 지도자 중심으로 결집하던 민심이 다양성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정당도 당내 민주주의를 중심으로 한 정당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 내부는 민주적이어야 하고 다양한 의견이 공존해야 한다"면서도 "당내의 책임있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권리주체인 당원을 1000원 당비 납부를 기준으로 하면 차별성이 분명하지 않아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춘숙 의원도 "선거 때마다 살지도 않으면서 이름만 올려놓는 유령당원들이 정말 많다"며 "보여주기식 당원모집의 원인과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특정 당권주자의 맹목적 지지층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거 권리당원으로 유입돼 당내 의사결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작용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응천 의원은 "헌법상 국회의원은 양심에 따라 국익을 위해야 한다고 명시됐지만, 양심에 따르면 당론을 위배했다고 징계하는 게 현실"이라며 "강제 당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선거제도 개혁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오기형 의원도 "여야의 합의가 의미를 상실한 정치가 문제"라며 "선거만 끝나면 어차피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하면서 사회의 예측가능성과 신뢰가 손상됐다"고 가세했다.


이처럼 사당화에 대한 우려가 짙게 깔린 가운데, 연말까지 이러한 경향이 해소되지 않으면 사당화 주체의 '사법 리스크'와 맞물리면서 당에 예측불가능한 급변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있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영배 의원은 "연말을 앞두고 점점 큰 판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 결단할 때가 온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설훈 의원도 전날 KBS라디오 '라이브'에 출연해 "'나 이재명은 결백하다. 당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겠다, 떳떳하기 때문에 내가 혼자 싸워서 돌아오겠다'고 선언을 하고 당대표를 내놓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그러면 상당히 많은 우리 당 지지자들과 국민들이 '역시 이재명이구나' 하고 박수 칠지도 모른다. 그런 방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