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다음 주 중요 결과 기대…G7회의 참여"
바이든에게 "국방·재정 원조 감사"
"마크롱과 의미있는 대화…에르도안과 곡물수출 구체적 대화"
바이든 "방공지원 우선…젤렌스키 '정의로운 평화론' 지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를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들 각각과 통화한 적은 많지만 하루만에 연쇄 통화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밤 전국에 중계된 영상 연설에서 "파트너들과 쉬지 않고 협력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중요한 결과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전례없는 국방과 재정 원조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오늘 주요 7개국(G7) 회의가 열리며 우크라이나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과 "국방·에너지·경제·외교에 관해" 1시간 넘게 전화 회담을 가지고 "매우 의미있는 대화"를 했다고 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외교의 중요성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론'을 피력해 왔으며 러시아에도 안보 보장을 해 줘야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일부 서방 동맹국과 우크라이나, 발트해 국가들은 러시아 제재 균열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에르도안 대통령과는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에 관해 "매우 구체적인"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 후로 유럽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이 나온 전쟁으로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며 평화협상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 내 합병한 4개 주를 우크라이나에 되돌려 줄 의향이 없으며 우크라이나 역시 평화의 대가로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는 것은 절대불가라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방공체계 강화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 헌장에 담겨 있는 근본 원리들에 기반한 정의로운 평화는 수용할 수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이들 정상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국방을 지원하고 전력망 안정화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보·경제·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고,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러시아가 침략의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